3차 발사 준비 작업 이상 없이 진행 중
누리호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누리호 발사대 기립 및 고정작업을 마쳤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다시 우주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6월 21일 2차 발사를 성공한 후 약 11개월 만이다.
누리호는 23일 오전 11시 33분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대에 우뚝 섰다(기립 완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발사 준비 작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무인 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종합조립동을 출발한 누리호는 오전 8시 54분쯤 약 1.8㎞ 떨어진 제2발사대에 도착했으며, 기립 장치(이렉터)에 실려 발사패드에 수직으로 세워진 뒤 발사대에 고정됐다.
누리호의 하부도 지상고정장치(VHD)에 체결됐다. 4개의 고리가 달린 이 장치는 누리호 엔진이 최대 추력에 도달하는 발사 직전까지 누리호를 단단히 고정하게 된다. 누리호에 전원·연료·산화제 등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컬(umbilical·탯줄) 연결, 추진제가 새지 않을지 확인하는 기밀점검 등 준비작업도 이상 없이 진행됐다.
누리호 3차 발사는 24일 오후 6시 24분으로 예정돼 있다. 연료 충전은 발사 당일 진행된다. 발사 약 4시간 전 액체산소(산화제) 공급라인 및 탱크 냉각을 시작으로 케로신(등유) 및 액체산소 충전 추진제 탱크 가압용 헬륨 충전 등이 진행된다.
최종 발사 시각은 당일 오후 2시쯤 확정·공표될 예정이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기술적 준비 상황과 기상 상황,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누리호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 풍속과 번개 유무 등이 발사 시각을 결정하는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고흥군 일대는 18~19도로 포근하며 바람도 초속 3m로 잔잔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 확률은 20%다.
3차 발사가 이전 발사와 다른 점은 실제 쓸 수 있는 실용 위성이 국내 최초로 국내 발사체에 탑재됐다는 것이다. 지상 700㎞까지 도달했던 2차 발사와 달리 3차 발사 고도는 위성 궤도에 맞춘 550㎞로 설정됐다. 예정된 총 비행시간은 18분 58초. 임무 성공 여부는 주탑재위성(차세대소형위성 2호)이 분리되는 발사 13분 뒤쯤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항우연은 주탑재위성 외에 7개 큐브위성의 분리와 누리호 비행 종료 등을 모두 분석한 뒤, 발사 약 1시간 20분 뒤 성공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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