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명의로도 말도 안 되는 규모 주식 발견"
"5·18 희생자 유족들이 가족들보다 더 따뜻"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27)씨가 전 전 대통령의 손자·손녀를 대상으로 은닉 재산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은 3남 1녀를 뒀으며, 우원씨를 포함해 11명의 손자·손녀가 있다.
우원씨는 2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저희 가족 구성원들이 하는 여러 가지 사업체를 볼 때 (비자금을 바탕으로 조성한 재산이) 최소 몇 백억 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비상장회사 8개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회사 주식들을 단 한 주도 직접 취득한 적이 없다"는 게 우원씨의 설명이다. 최근 한 방송에서 자신이 서류상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다고 돼 있는 회사 웨어밸리 측이 자신에게 지급했다는 배당금 1억6,000만 원이 모두 아버지인 전재용(59)씨에게 지급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들이 모두 전씨 일가가 비자금 은닉에 사용해 온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원씨는 "회사가 여러 개인데, 각 사업분야는 신기하게도 다 똑같다"며 "실제로는 관계없는 회사임을 다 아는 데에도 그런 식으로 (사업분야가) 등기가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돈세탁이 목적일 수 있다고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무조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제 이름만으로도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양의 주식들이 나왔는데 다른 손자 손녀에 대한 조사는 왜 안 이뤄졌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신 명의 주식에 대해 "가능하다면 모든 금액을 다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우원씨는 아버지 포함 다른 가족들과 연락이 모두 끊긴 상태다. 그러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 "이제는 새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기회만 된다면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식 등 최근 광주를 찾으며 느낀 점에 대해서도 "(5·18 희생자 유족들이) 가족같이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오히려 저보고 건강을 챙기라고 안부를 물어오는 모습이 오히려 저를 외면하고 있는 가족들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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