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 제작 및 주연... 특기 살려 복싱 액션 강화
"연골과 뼈, 주먹과 영혼 갈아 넣어"
중국선 '마동석 사진' 프로필 유행... "그렇게 험상궂게 생긴 거 같지 않아 의아"
중국에선 요즘 휴대폰 메신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배우 마동석(52) 사진을 올려놓는 일이 유행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일상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마동석 사진을 쓰고 있다. 마동석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꾼 뒤 '도둑맞은 스쿠터가 제 위치로 돌아왔다' 같은 경험담이 SNS에 올라와 화제를 모은 여파다. 한류제한령으로 K콘텐츠에 5년 넘게 빗장을 건 중국 정부의 견제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지인들이 '부산행'(2016)과 '이터널스'(2021) 등에서 강인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준 마동석을 '수호천사'처럼 여기면서 벌어진 이색 풍경이다. "소식 듣고 웃었어요. '그렇게 험상궂게 생기진 않은 거 같은데'란 생각이 들어 의아했지만요." 24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이렇게 말하며 껄껄 웃었다.
중국에서 수호천사로 떠오른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3'(31일 개봉)로 돌아온다. 개봉 전 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에서 마석도(마동석)는 맨주먹으로 두 악당 주성철(이준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때려잡는다. 중·고교 시절 복싱 선수를 꿈꿨던 마동석은 특기를 살려 복싱 액션을 강화했다. 마동석은 "(무릎) 연골과 뼈, 주먹과 영혼을 갈아 넣어 찍었다"고 했다.
마동석의 몸은 성한 곳이 없다. 청년 시절 미국에서 계단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다 왼쪽 어깨가 부러졌고, 데뷔 초 해외 촬영 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추락해 척추뼈를 다쳤다. 여러 번 수술대에 오른 그는 "무릎 연골도 없고 아킬레스건도 절반이 없다. 공황장애도 겪고 있다"고 했다. 연쇄살인범을 때려눕힌 사채업자('이웃사람'·2012)부터 좀비 때려잡는 '시민 영웅'('부산행'·2016)까지. "1년 중 300일은 몸이 아파 액션 연기가 힘들다"는 그가 맨주먹 액션 연기에 전력투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생존"이었다. "사고로 '가슴 밑이 마비될 수도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복싱으로 재활하며 이겨냈어요. 어려선 영화 '록키'(1977)를 보고 복싱에 빠졌고 액션 배우의 꿈을 키웠죠. 몸은 아픈 데 관객분들이 제 액션 연기를 보고 즐거워하는 게 좋더라고요. 복싱과 액션 연기는 제 삶이자 숙명이죠."
마동석은 '범죄도시3' 제작에 깊숙이 참여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시나리오를 80번 고쳤고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도 빠졌다"고 한다. 전편들과 달라야 한다는 고민이 컸다. 코로나 팬데믹 때 개봉한 '범죄도시2'(202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박'을 쳐 후속작에 대한 부담도 따랐다.
그는 오히려 '판'을 더 벌렸다. 그는 "형사들 모임에서 전해 들은 사건 50여 가지 중 액션 영화로 적합한 에피소드 8개를 추려" '범죄도시'를 8편까지 기획했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와 디지털 범죄를 소재로 '범죄도시4' 촬영도 최근 마쳤다.
'범죄도시3'에서 마석도는 마약 유통책인 양호(전석호)를 잡고 취조하다 앉아 있던 침대가 갑자기 빙글빙글 돌아가 진땀을 뺀다. 마동석이 낸 아이디어로 촬영된 장면. 태평양같이 넓은 어깨와 근육으로 다져진 그의 몸엔 희극인의 '피'가 흐른다. 마동석은 '굿바이 싱글'(2016)에서 파스텔톤의 앞치마를 두르고 나왔고 '시동'(2019)에선 단발머리 가발을 썼다. '범죄도시3' 엔딩 크레디트엔 2021년 혼인신고를 마친 그의 아내 예정화의 이름도 뜬다.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미국에서 두 편의 '이터널스' 추가 시리즈 출연이 예정돼 있고 '악인전' 현지 리메이크 제작에도 참여한다. "미국에서 '범죄도시' 리메이크 제안이 들어왔어요. 현지에서 휴먼드라마 소재 영화에도 출연하고요. 액션 연기 하지 않는 저를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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