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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르네상스] 국가철도공단, '녹색교통 철도'로 탄소중립 선도

입력
2023.06.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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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균형발전 선도하는 중원 자자체.기관들의 혁신 사례

국가철도공단이 포항시와 함께 조성한 9만㎡ 규모의 '철길숲'. 이곳은 지역민의 휴식처이자 연간 40톤 규모의 탄소흡수원이 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국가철도공단이 포항시와 함께 조성한 9만㎡ 규모의 '철길숲'. 이곳은 지역민의 휴식처이자 연간 40톤 규모의 탄소흡수원이 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정부는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발표하고, 이듬해 9월 탄소중립법에 녹색교통 활성화를 위해 철도가 국가기간교통망의 근간이 되도록 명문화했다. 탄소중립에 있어 철도가 가장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철도를 에너지효율이 가장 높은 수송 수단으로 지목했다. 철도사업 효율화, 철도투자 확대 등이 이뤄지면 세계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BAU) 대비 약 6억톤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2021년 탄소중립 정책 발굴을 전담하는 '탄소중립 철도 전략 위원회'를 꾸리고, 이듬해 철도 부문 공공기관 가운데 최초로 탄수중립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여기엔 △철도 수송 분담률 증대 △저탄소·친환경 철도 건설 △탄소감축 철도시설 구현 △KR 탄소감축 실천 저변 확대 등 4개 전략 15개 세부 전략과제가 담겨있다.

탄소 줄이고 친환경 인프라 구축

공단은 철도 건설 시 친환경·저탄소 자재 등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안동~영천 간 궤도(45㎞) 건설 사업이 대표적이다. 공단은 설계 시 철근 대신 저탄소 자재인 유리섬유보강근을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약 6,000톤의 탄소감축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단은 또 제로에너지 추진 로드맵을 수립해 2025년부터 모든 철도건축물을 에너지 자립률 60% 이상(3등급)으로 설계하고, 100% 에너지 자립형 철도역도 시범 추진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교통분야 최초로 탄소감축사업으로 승인받았다. 사업 과정에서 2021년 5만톤, 2022년 22만톤의 감축량을 인정받아 탄소배출권으로 획득했으며, 2025년까지 누적 100만톤까지 인증받을 계획이다. 탄소배출권 매매 수익으로 저소득층 에너지 설비 전환, 신재생에너지 구매 등 친환경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도 확립할 방침이다.

철도자산 친환경에너지·탄소흡수원으로 전환

공단은 공공·민간 등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유휴부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서부발전과 함께 의왕시 구 군포변전소 부지에 9.9㎿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SK에너지 등과도 수소발전 확대를 협업하고 있다. 철도부지를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19곳에 약 30㎿ 규모의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도심 철도부지는 지자체와 협업해 도심숲 등 탄소흡수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포항시와 함께 조성한 9만㎡ 규모의 '철길숲'은 지역민의 휴식처이자 연간 40톤의 탄소흡수원이 되고 있다. 이렇게 유휴부지, 교량하부 등을 활용해 전국에 조성한 철길숲은 16곳이나 된다.

공단은 철도건설로 훼손된 탄소흡수원을 최대한 복원하고, 다양한 복원 모델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기관 최초로 4대 전략에 세부 이행과제를 담은 ‘탄소중립 종합 전략’을 마련, 시행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을 수상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국가철도공단은 철도기관 최초로 4대 전략에 세부 이행과제를 담은 ‘탄소중립 종합 전략’을 마련, 시행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을 수상했다. 국가철도공단 제공

공단은 이밖에 건설사업에 설계·시공 입찰 시 탄소저감계획 평가를 도입하고, '철도 탄소중립 설계지침 및 편람'을 제정하는 등 녹색철도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한영 이사장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은 에너지, 경제, 환경으로 구성된 3차 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은 매우 혁신적인 과제"라며 " 철도서비스를 확대하고, 녹색교통 선진화에 앞장서 국가 탄소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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