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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중국 우주선 '선저우 16호' 발사...우주도 '미중경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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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중국 우주선 '선저우 16호' 발사...우주도 '미중경쟁 시대'

입력
2023.05.30 16:19
수정
2023.05.30 16: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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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톈궁 완공 뒤 첫 번째 유인우주선
톈궁 운용 본격화로 미국과 우주경쟁 가열
중국 "2030년 유인 달탐사선 착륙 예정"

30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우주인들이 탑승한 선저우 16호 우주선을 실은 창정 2호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선저우 16호에 탑승한 징하이펑, 주양주, 구이하이차오 등 3명의 우주비행사는 우주에 체류하면서 과학 연구 임무를 수행한다. 주취안=AP 뉴시스

30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우주인들이 탑승한 선저우 16호 우주선을 실은 창정 2호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선저우 16호에 탑승한 징하이펑, 주양주, 구이하이차오 등 3명의 우주비행사는 우주에 체류하면서 과학 연구 임무를 수행한다. 주취안=AP 뉴시스


"3, 2, 1, 점화!"

30일 오전 9시 31분(현지시간) 중국 북서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16호가 화염을 뿜으며 발사됐다. 발사 장면은 관영 중국중앙(CC)TV의 생중계로 보도됐다. 18분 뒤 위성발사센터는 "발사가 원만하게 성공했다"며 선저우 16호의 궤도 진입을 알렸다.

선저우 16호에는 이미 세 차례 우주 탐사 경험이 있는 징하이펑과 우주 탐사가 처음인 주양주와 구이하이차오 등 남성 우주비행사 3명이 탑승했다. 구이하이차오는 베이징 항공우주대 교수로, 인민해방군 소속이 아닌 첫 민간인 출신 우주비행사다.

미국·러시아 양강체제, 미국·중국의 G2로 재편 속도

중국 우주비행사 구이하이차오(왼쪽부터), 주양주, 징하이펑이 30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6호 발사에 앞선 환송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주취안=AP 뉴시스

중국 우주비행사 구이하이차오(왼쪽부터), 주양주, 징하이펑이 30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6호 발사에 앞선 환송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주취안=AP 뉴시스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는 지난해 말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하늘의 궁전이란 뜻)이 완공된 이후 두 번째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임무를 △핵심 기술 검증 △궤도 건설 △응용 및 개발 등 3단계로 구분한다. 지난해 11월 발사된 선저우 15호가 톈궁 건설 마무리를 맡았다면, 선저우 16호는 마지막 단계인 응용 임무를 담당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선저우 16호는 다음 우주선과 임무를 교대하는 올해 11월까지 톈궁에서 추가 장비 설치와 운용 시험, 유지·보수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은 톈궁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매년 유인 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 2대를 보낼 예정이다.

톈궁이 사실상 운용 단계에 진입하며 전통적 우주 강국인 미국과 후발주자 중국의 우주 패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현재 우주정거장은 미국·러시아가 공동 운용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중국의 톈궁 2개뿐이다. 러시아는 최근 "2024년 이후 ISS 탈퇴"를 선언한 뒤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시작했다. 과거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탐사 분야의 G2였다면, '미국과 중국의 G2'로 재편되고 있는 흐름인 셈이다.

미국은 ISS를 2030년까지만 운영한 뒤 새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 중국은 현재 3개 모듈로 구성된 'T자형' 톈궁에 모듈 1개를 추가해 십자형으로 개조·확장하기로 했다.

미국은 내년, 중국은 7년 내 달 착륙 목표

지난달 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유인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이 발표됐다. 이들 4명은 내년 11월께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임무를 약 열흘에 걸쳐 수행하게 된다. 사진은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위해 선발된 크리스티나 코크(왼쪽), 리드 와이즈먼(가운데 아래), 빅터 글로버(가운데 위), 제레미 한센(오른쪽)이 지난달 30일 휴스턴에서 비행복을 입고 단체사진을 찍은 모습. 휴스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유인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이 발표됐다. 이들 4명은 내년 11월께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임무를 약 열흘에 걸쳐 수행하게 된다. 사진은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위해 선발된 크리스티나 코크(왼쪽), 리드 와이즈먼(가운데 아래), 빅터 글로버(가운데 위), 제레미 한센(오른쪽)이 지난달 30일 휴스턴에서 비행복을 입고 단체사진을 찍은 모습. 휴스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우주 탐사 경쟁은 달에서도 뜨겁다. 1972년 아폴로 계획에 따라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미국은 내년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무인 탐사선(창어 4호)을 착륙시킨 중국도 유인 탐사선 착륙을 서두르고 있다. 린시창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EO) 부주임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도 시작됐다"며 "2030년 이전에 중국인의 첫 번째 달 착륙이 실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셰클턴 분화구를 착륙 지점으로 잡고 있다.

다만 우주개발 예산 규모 차이는 여전히 현격하다. 유로컨설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 투자액은 619억 달러(약 82조 원)로 중국(119억 달러)의 약 6배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결국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 우주군이 작성한 '2022년 우주산업 토대 현황' 보고서에서 "미국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유인 탐사 목표가 혼란을 겪었지만 일당 체제인 중국은 이러한 문제를 겪지 않았다"며 "2045년쯤 미국의 우주 경쟁력이 중국에 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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