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7세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천재 골프소녀’로 이름을 날리던 김효주(28)는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곧바로 세계 무대로 나아갔다.
하지만 김효주는 2016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3승을 쌓은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깊은 ‘동면’에 들어갔다.
그런 그의 천재성을 다시 깨운 무대가 KLPGA 투어 롯데오픈(전신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대회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LPGA 투어에 복귀하지 않고 국내 무대에 전념한 김효주는 2020년 6월 이 대회에서 3년 6개월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을 맛봤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김효주는 다시 날아올랐다.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까지 제패해 시즌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휩쓸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더니 이듬해 LPGA 투어에 복귀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하며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김효주가 '약속의 코스'에서 7개월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김효주는 1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 원)에 출전한다.
김효주는 LPGA 투어 진출 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국내 대회에 37차례 출전해 7승이나 거뒀다. 톱10에도 21차례나 진입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출전하는 KLPGA 투어에서 팬분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고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과 샷도 나쁘지 않고 좋다. 퍼트는 더 좋은 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일단 이번 대회 톱10을 목표로 하면서 우승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성유진(23)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성유진은 "손가락 부상이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샷과 퍼트감은 정말 좋다"면서 "아프지 않고 경기를 잘 풀어나가서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2023시즌 첫 메이저 퀸이 된 이다연(26) 이예원(20) 임진희(25) 등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별(19), 2위 황유민(20)의 루키 대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방신실(19)은 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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