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때 무너진 원전 생태계 복원
18개 대학과 글로벌 원자력공동캠퍼스 추진
IAEA 협력센터에 이어 분소 유치까지
경북 경주와 울진에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한 경북도는 동해안 원전 산업 클러스터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대형 원전을 보유한 경북도는 원전산업 생태계를 고루 활성화해 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린다는 구상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6일 "연구와 실증, 인력양성, 산업육성, 안전관리 및 문화공간, 공공기관 등 5개 분야 19개 사업으로 원전 클러스터 추진 전략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투입될 예산만 2조4,578억 원 규모"라고 말했다. 당초 4개 분야 12개 사업에서 1개 분야 7개 사업이 새로 추가됐다. 경북도가 2006년부터 추진한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추진 전략은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부터 5년간 사실상 원전 생태계가 붕괴 직전까지 갔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원전 생태계 재생에 SMR과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 유치는 촉매제가 됐다. 특히 도는 차세대 원자로 연구단지와 관련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으로 해외 시장까지 개척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원전 해체와 첨단 기술 수요에 따른 우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18개 대학과 글로벌 원자력공동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원자력공동캠퍼스는 문무대왕연구소 내 부지에 2026년까지 사업비 5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도 관계자는 "캠퍼스 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력센터를 유치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센터 운영이 잘 이뤄지면 IAEA 분소까지 유치해 국내 원자력 산업의 위상을 한층 격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조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경북도의 운영 방안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다.
김중권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탈원전 정책을 고수한 문재인 정부 때도 경북도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 방사성폐기물정밀분석센터 등을 유치해 미래 원자력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며 “경주 SMR과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은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완성에 화룡점정으로 해외시장 개척도 이른 시간 내에 구체적 계획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