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3월 8일 김광현 '회식' 발언 다시 주목
"(일본이) 회식을 했대요? 우리는 8강 이상 가면 회식을 하는 걸로 하겠다. 시작도 하기 전 회식하면 또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조심스럽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도중 음주 사실이 확인돼 1일 사과한 김광현(SSG랜더스)이 지난 3월 8일 WBC 조별리그 1차전(9일 호주전)을 앞두고 했던 말이다. 일본 야구대표팀이 소집훈련지인 나고야에서 전체 회식을 하며 결의를 다진 것처럼 한국도 선수들끼리 비슷한 자리가 있었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그는 "눈치 보는 게 일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괜한 구설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뜻이 담겨 있던 김광현의 말에 야구팬들이 다시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선수의 해당 발언을 공유한 누리꾼들이 "이러니 대표팀이 승리를 못 했지", "정말 아쉽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을 통해 경위서를 제출받아 선수 3명의 음주 사실을 확인했고, 당사자로 밝혀진 김광현,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은 1일 음주 사실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다만, 이들이 언론 보도 내용과 달리 2라운드 진출 여부가 걸린 호주전 전날 음주하지 않았고, 술집에서 여종업원의 접대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KBO의 추후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음주 시점과 경위가 밝혀질 전망이다.
일부 야구팬들은 "김밥 수제비 떡볶이에 반주한 게 그렇게 잘못이냐?", "술도 못 마시냐", "투수는 한 경기 마치고 일정 기간 휴식하니까 그때 마시면 문제 될 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남은 경기가 있는데도 술을 마셨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쉬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회식 자제 발언을 했던 대표팀 최고참 투수인 김광현 선수의 음주는 선수단 전체에 미칠 파장이나 영향, 또 WBC나 올림픽 등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는 팀이 위기에 처할 경우 선발 구원 중간계투 구분 없이 총력전을 펼치므로 언제든 출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상당하다.
누리꾼들도 이 점에 주목해 "졌더라도 원인 따져가며 전술 준비하고 몸 관리받아도 모자랄 시간에 음주?", "신체적 능력을 극대화하는 직업을 가진 운동선수가, 태극기 달고 원정 가서 술 먹냐", "국가대표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합하는 게 정상이지 (몸에 좋지 않은) 술을 왜 마시냐", "술 안 마시고 쉬는 날에도 운동하고 전력분석 철저히 했으면 결과가 달라질 거란 생각은 안 드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광현도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짧았다. 내 행동을 컨트롤하지 못해 정말 후회하고 있다. 특히 함께 연루된 후배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음주 파문이 확산하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도 2일 사과문을 통해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고 할 수 없다"며 "책임감이 필요하고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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