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 뉴스, 기존 발사장 주변 움직임 토대 분석
발사대 주변에 차량·크레인·이송 구조물 배치
전문가, 1차 실패 대비해 플랜 B 준비했을 것
북한은 이틀 전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면서 새로운 장소를 선택했다. 기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3, 4㎞가량 떨어진 곳이다. 북한은 서해발사장에서 1998년 광명성 1호를 시작으로 2016년 광명성 4호에 이르기까지 6차례 위성이라 주장하는 발사체를 쐈다.
그러면 이번에 남겨둔 기존 발사장의 상황은 어떨까.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실패를 만회할 '추가 위성 발사'를 공언한 만큼, 실제 행동에 나선다면 또다른 발사장을 물색하기보다 이곳에서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2일 상업위성 사진을 토대로 "'천리마 1호'(북한 군사정찰위성)는 서해 위성장 내 새 발사대에서 쏴 올려졌는데 발사를 앞둔 며칠간 기존 발사대 주변에서도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발사대 곁에 많은 차량이 있었고 크레인도 배치됐으며 레일이 장착된 이송 구조물이 발사 타워와 나란히 놓여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기존 발사대 주변의 움직임을 볼 때 북한 당국이 조만간 이곳에서 2차 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북한이 로켓을 쏘기 직전 드러낸 징후와도 유사하다.
북한 로켓 기술에 밝은 국내 한 전문가는 "북한이 애초 새 발사장과 기존 발사장에서 동시에 발사 준비를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원래부터 1차 발사의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도 로켓과 위성을 발사 실패하고 다시 만드는 것보다 처음부터 동시에 여러 개를 제작하면 훨씬 효율적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성 발사를 재촉하며 상당한 압박을 가한 터라 쫓기듯 발사에 나선 북한 개발진이 실패를 염두에 둔 '플랜 B'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달 31일 위성 발사 2시간 30분 만에 실패를 인정하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11일 발사할 수도…실패 땐 김정은 큰 타격
발사 시기는 이르면 11일 이전이 될 수도 있다. 11일은 북한이 첫 발사에 앞서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발사 예고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IMO에 따르면 동일한 로켓을 쏴 올려 낙하 예상지점이 변하지 않는다면 IMO에 재차 통보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로켓의 예상 비행경로가 달라진다면 선박의 안전을 위해 IMO에 미리 알려야 한다.
다만 이번에도 서두르다 2차 발사마저 실패한다면 김 위원장은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3~4개월간 치밀하게 준비해 로켓을 다시 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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