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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활기찬 지방대 캠퍼스, 휴전선 바로 밑 고성에 있다

입력
2023.06.09 04:30
수정
2023.06.28 19:5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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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쇼크가 온다: 1-①소멸은 시작됐다]
두 대학 이야기, 신입생 수 탓에 갈린 희비


편집자주

1970년 100만 명에 달했던 한해 출생아가 2002년 40만명 대로 내려앉은 지 20여 년. 기성 세대 반도 미치지 못하는 2002년생 이후 세대들이 20대가 되면서 교육, 군대, 지방도시 등 사회 전반이 인구 부족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일보는 3부 12회에 걸쳐 '절반 세대'의 도래로 인한 시스템 붕괴와 대응 방안을 조명한다.

대학에서 학생들이 사라지고 있다. 웬만한 이름 있는 지방대도 신입생을 채우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부모 세대 인구 규모의 절반에 불과한 2002년생 전후의 '절반 세대'가 성인이 되면서, 이들에게서 시작된 절반 쇼크를 가장 먼저 경험하고 있는 곳이 바로 지방의 대학들이다. 사진은 절반 세대에 해당하는 대학생들이 6일 한 대학 강의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장노출(10초) 촬영 방식을 이용해 인원의 절반이 투명하게 보이도록 연출했다. 최주연·하상윤 기자

대학에서 학생들이 사라지고 있다. 웬만한 이름 있는 지방대도 신입생을 채우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부모 세대 인구 규모의 절반에 불과한 2002년생 전후의 '절반 세대'가 성인이 되면서, 이들에게서 시작된 절반 쇼크를 가장 먼저 경험하고 있는 곳이 바로 지방의 대학들이다. 사진은 절반 세대에 해당하는 대학생들이 6일 한 대학 강의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장노출(10초) 촬영 방식을 이용해 인원의 절반이 투명하게 보이도록 연출했다. 최주연·하상윤 기자


원래 다니던 대학도 그만두고 온 곳이 여기예요. 무사히 졸업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지방 소재 A대학 3학년 김주현(가명·25)씨는 얼굴에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요즘 바람은 단 하나. '학교가 폐교되지 않는 것'이다. 김씨는 경찰관이 되고자 원래 학교를 자퇴하고 A대학 21학번으로 입학했다. A대학엔 경찰학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입학한 뒤 학교는 눈에 띄게 쇠락해 갔다. 2021년 109명이던 새내기가 지난해 60명이 되더니, 올해 신입생은 33명으로 급감했다.

급기야 학교가 문 닫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고, 학생들은 동요하는 중이다. 만약 폐교된다면 교육부 특별편입(폐교 학생들을 주변 대학에 편입학 시키는 절차) 조치에 따라 다른 학교로 갈 순 있지만, 경찰학과로 간다는 보장이 없다. 김씨는 "주변 대학엔 우리 과와 비슷한 학과가 없다"며 "여기서 안전하게 졸업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 지역에 위치한 폐교된 대학 캠퍼스의 모습. 하상윤 기자

강원 지역에 위치한 폐교된 대학 캠퍼스의 모습. 하상윤 기자


절반세대 첫 쇼크, 지방대학을 덮치다

대한민국은 1970년 한 해 1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던 나라였다. 그러다 2002년 출생아수는 49만 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정확히 한 세대만에 또래 인구가 부모 세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집단이 출현했다. 이들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등장한 '절반 세대'다.

절반 세대가 맞이할 절반 쇼크는 이들이 성인이 된 뒤 처음 속하게 된 공동체인 대학에서 가장 먼저 찾아왔다. 2002년생이 입시를 치른 2021학년도는 사상 처음으로 고3 재학생 수(44만5,479명)가 수시모집 정원(44만6,860 명)보다 적은 해였다.

그러자 지방대부터 소멸의 길을 걷고 있다. 2020년 지방대(교대·산업대·사이버대 제외) 신입생 충원율 평균은 94.42%였는데, 절반 세대가 입학한 2021년엔 87.3%로 수직 추락했다.

어느날 학생식당이 갑자기 문을 닫아 버렸어요.

폐교 얘기가 나오는 A대학 학생들은 일상 생활에서부터 불편을 겪고 있다. 학생식당은 지난해 적자 탓에 문을 닫았다. 김씨는 "점심을 먹으려면 차를 타고 10분 정도 나가거나, 학생들끼리 모여 배달 음식을 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렴한 '학식' 혜택을 누릴 기회를 빼앗긴 거다. 캠퍼스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편의점이나 카페도 없다. 교직원 임금체불 문제도 심각하다. 이 대학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가 교직원에게 지불해야 할 체불임금만 122억 원이다.

A대학처럼 학생 수 부족에 시달리는 지방대 사례는 전국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은 어떻게든 학생을 유치하려고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에 유리한 전공 위주로 학과를 재편한다. 기초학문 연구를 입에 올리는 건 일종의 사치다.

이렇게 공무원 사관학교, 자격증 아카데미로 변신해도 버티지 못한다면, 결국 문을 닫는 수순으로 간다. 학생들은 인근 대학으로 편입하고, 교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고 뿔뿔이 흩어진다. 학교법인이 파산해 지난해 2월 문을 닫은 한려대의 한 전임교수는 다시 비정규직 교원 신세가 됐다. 광주의 한 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여기서도 언제 잘릴 지 모르고, 수입은 기존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허탈해 했다.

5월 24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대동제 축제에 참여하는 외국인 유학생 등 학생들이 우리나라 전통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5월 24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대동제 축제에 참여하는 외국인 유학생 등 학생들이 우리나라 전통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소멸하는 대학, 유학생 '지푸라기'를 잡다

우울한 표정의 학생과 교직원, 여기저기 자물쇠가 잠긴 건물,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웃자란 잡초 덤불, 점포가 하나둘 문을 닫는 쇠락한 상권. 한국일보가 찾았던 위기의 지방대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방문한 강원 고성군 B대학 캠퍼스는 확연히 달랐다. 이곳은 구석구석 활기가 넘치는 청춘의 공간이다. 건물 한 쪽에 마련된 피트니스 센터에선 학생들이 음악을 들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해 있었고, 야외 운동장에선 배구·축구·농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캠퍼스는 학생들의 유쾌한 웃음과 흥겨운 대화 소리로 가득 찼다. 이곳 저곳 캠퍼스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속초보다 북쪽, 휴전선에서 멀지 않은 강원도 외진 곳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학생이 넘치는 서울의 활기찬 여느 대학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단 하나, 여기서 산책하고 운동하며 청춘사업을 하는 모든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이라는 점만 빼면.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이곳은 B대학이 외국인 전용으로 설치한 글로벌캠퍼스다. B대학은 2015년부터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며 외국인 학생을 대대적으로 모집했다고 한다. 국내 학생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에 새 캠퍼스를 짓고, 기존 학과 대부분을 순차적으로 이전시켰다. 대신 고성엔 모든 강의를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부만 남겼다.

한국 학생은 떠나고, 고성 캠퍼스는 유학생 전용 공간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기준 이 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은 417명. 학교 캠퍼스엔 항상 만국기가 걸려 있고, 수업 전엔 수강생 모국의 국가(國歌)를 번갈아 틀어줄 정도로 학교는 유학생의 적응을 위해 나름 노력 중이다.

대학들이 이렇게 발버둥을 치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다. 2021년부터 대학에 입학하기 시작한 절반세대의 '쇼크' 이후,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B대학과 같은 지방 소재 대학들이 마지막으로 잡아볼 수 있는 지푸라기다.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2월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었다. 10년 전(8만1,847명)의 2.5배이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18만131명)보다도 늘었다.

강원도 고성에 이태원이 있다?


여기 고성엔 네팔 사람들 많이 살아요. 재한 네팔인협회 회장 후보가 여기서 선거운동을 할 정도였다니까요.

고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네팔인 어속 씨

B대학 앞 골목은 '작은 이태원'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학교 정문 근처에 가까워질수록 자극적인 향신료 냄새가 코를 스친다. 아시안 마트 겸 식당이 4개 모여 있는데, 네팔과 인도 음식을 판다. 학교 앞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도 외국인이고, 구인 공고나 각종 게시물은 영어로 쓰여졌다.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한국인이 이방인이다.

강원 고성군 B대학 앞에 네팔 식당을 차린 어속(윗줄 왼쪽)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가게를 찾은 학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강원 고성군 B대학 앞에 네팔 식당을 차린 어속(윗줄 왼쪽)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가게를 찾은 학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통계로 봐도 B대학 유학생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면(面)의 지난해 기준 인구는 8,603명인데, 그 중 11.4%인 984명이 외국인이다. 유학생의 주류는 네팔과 방글라데시인들.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한 라힙씨는 경기 포천시에서 할랄 마트(이슬람 율법상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를 하던 중 유독 강원 고성군에서 택배 주문이 쏟아져 들어온 점을 이상하게 여겼단다. 그래서 찾아왔더니 여기서 이런 외국인 커뮤니티를 발견했다. 그는 2019년 B대학 앞에도 가게 하나를 더 냈다.


사람이 아예 없는 것보단 누구라도 여기 사는 게 낫지 않나요? 여기 사람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해요.

외국인 학생들을 보는 한 속초시민의 소감

유학생들에게 희망을 거는 건 대학이나 인근 상권뿐만이 아니다. 고성군과 인근 속초시의 식당, 젓갈공장, 오징어 건조 공장 등 소규모 사업장들은 유학생들의 노동력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지경이다. 고성군의회의 김진 의원은 "아르바이트 유학생들이 없으면 지역 경제에 어마어마한 타격이 올 것"이라며 "한국 학생이 사라져서 아쉽지만, 유학생들이 와서 도움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비자(D-2)를 가진 학생들은 학교 허가를 받아 주중 20시간, 주말과 방학에는 근로시간 제한 없이 일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식당 서빙이나 통역, 사무보조 등 단순 업무에만 취업할 수 있지만,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 4급 이상인 경우 예외적으로 제조업체에서 일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강원 속초시의 한 명란공장에서 B대 재학 중인 탄자니아 출신 캐서린(왼쪽)과 부룬디 출신 엘라가 포장된 명란을 상자에 담고 있다. 하상윤 기자

지난달 26일 오후 강원 속초시의 한 명란공장에서 B대 재학 중인 탄자니아 출신 캐서린(왼쪽)과 부룬디 출신 엘라가 포장된 명란을 상자에 담고 있다. 하상윤 기자

지난달 26일 속초시 대포농공단지 명란공장에선 10명 남짓한 직원들이 명란을 잘라 무게를 측정하고,소분 포장해 박스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중 저울 앞에 앉은 나이 지긋한 여성 외엔 모두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온 외국인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 15명 중 10명이 B대학 학생"이라고 말했다. 정식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선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사람을 데려와야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할 기숙사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등 부담이 많아 농공단지에선 대부분 B대학을 통해 인력을 쓰는 중이다.

식당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속초시 한 생선구이 식당 관계자는 "안에서 서빙하고 생선을 구워주는 직원들은 거의 다 B대학 학생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 친구들 없으면 속초에 공장이고 식당이고 닭강정집이고 다 문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 식당은 여름 성수기에 2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그 중 10명은 B대학 학생이다.

지난달 26일 강원 속초시의 한 생선구이 식당에서 근무하는 네팔 출신 B대 학생 실루가 반찬 쟁반을 들고 있다. 하상윤 기자

지난달 26일 강원 속초시의 한 생선구이 식당에서 근무하는 네팔 출신 B대 학생 실루가 반찬 쟁반을 들고 있다. 하상윤 기자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을 왜 쓰냐고? 한국 청년은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기 때문이란다. 식당 관계자는 "7년 전쯤엔 속초에도 대학이 있어 젊은 친구들이 알바하러 왔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도 없다"며 "솔직히 다른 집 자식은 서울 가 회사 다니는 상황에서, 자기 자식은 속초에서 식당 일을 하라고 하겠느냐"고 씁쓸해했다.

탄자니아 출신 캐서린의 '코리안 드림'


탄자니아는 아직 발전하고 있는 나라니까, 한국에 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탄자니아의 캐서린이 한국을 택한 이유

26일 속초시 명란공장에서 만난 탄자니아 출신 캐서린(23)씨는 밝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탄자니아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 2학년 때 자퇴하고 지난해 9월 B대학으로 유학 왔다.

B대학 유학생 대부분은 남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출신이다. 이들은 한국을 '기회의 나라'로 여기고 있었다. 탄자니아의 이웃나라 부룬디 출신인 엘라(19)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곳에 왔다. 엘라씨는 "한국에 가게 됐다고 하자 부모님이 뛸 듯이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네팔에서도 한국은 해외 취업지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다음으로 네팔 학생들이 선호하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일하면서 돈도 벌고 학위도 딸 수 있다는 점은 개발도상국 학생에게 큰 장점이다. 캐서린씨는 "한 달에 많이 일하면 150만 원을 버는데, 그 중 30만원을 탄자니아 가족에게 보낸다"며 "정규직도 150만원을 벌기 힘든 탄자니아에선 (내 송금이)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네팔에서 온 실루(25)씨는 '친구 따라 강원 간' 경우다. 그는 "먼저 B대학에 왔던 친구가 이곳에 오면 돈도 벌면서 학위를 딸 수 있다고 추천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와서 어른 됐어요." 성년의 날을 사흘 앞둔 5월 12일 영남대학교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한국 전통 복장을 입은 외국인 유학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와서 어른 됐어요." 성년의 날을 사흘 앞둔 5월 12일 영남대학교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한국 전통 복장을 입은 외국인 유학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일보와 만난 유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한국에 남아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식과 호텔에 관심이 많아 국제호텔경영학을 선택했다는 부룬디 출신 엘라씨는 "한국 호텔이나 식당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경영학을 전공 중인 캐서린씨는 "경영 중에서도 금융 쪽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다만 언어와 비자 문제로 이들의 한국 내 정식 취업은 쉽지 않다. 국제경영학을 공부 중인 네팔인 실루씨는 "전공을 살리려면 한국 회사에 취업해야 하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막막해했다. B대학 앞에서 네팔 식당을 운영하는 어속씨는 "한국도 어차피 일할 사람 구하기 어렵다면 학생들이 쉽게 한국에 남는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며 "정당하게 일하고 세금도 낸다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방의 인력난을 고려해 지난해 7월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인구위기지역에서 5년을 거주하는 조건으로, 해당 지역에 취업한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에게 지역 거주 비자를 발급하는 것이다. 28개 기초단체에서 시범 사업 중인데, 아직 강원도에선 선정된 지자체가 없다.

다만 B대학처럼 개별 대학이 '개인기'를 통해 학생 부족 문제를 풀어가다보면 생각하지 못한 부작용들이 이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지방대 유학생 유치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상림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학생이 없다고 유학생만 데려오면 결국 한국을 떠나거나 불법체류자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일손이 부족한 산업과 관련된 학과를 지방대에 개설해 유학생을 받아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절반 쇼크가 온다' 글 싣는 순서

제1부 인구 충격 진앙지, 절반세대

①소멸은 시작됐다

②2038 대한민국 예측 시나리오

③절반세대 연애·결혼·출산 리포트

④절반세대 탄생의 기원



제2부 무너진 시스템 다시 짜자

제3부 절반세대가 행복한 세상



고성·속초= 박지영 기자
고성·속초=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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