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서 2.3% 집계 '연중 최저'
NL 계열 그룹 '함께서울'도 신당 추진
"지도부 '자강론'과 절충될 것" 전망도
재창당 작업에 나선 정의당 내에서 신당 창당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이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극약 처방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오는 24일 재창당의 밑그림을 공개하고, 9월까지 당을 전면 탈바꿈할 방침이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전국위원·지역위원장 합동토론회에서는 재창당의 방향성을 두고 '자강론'과 '신당론'이 격돌했다. 자강론은 정의당의 근간을 유지하는 선에서 당명이나 강령 교체 등을 통해 당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주장으로, 현 지도부 등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당론은 당을 해체한 뒤 제3지대에서 새 당을 만들어 총선을 치르자는 입장이다.
신당 찬성파로 꼽히는 당내 그룹 '세 번째 권력'과 '대안정치 공동행동' 외에 '함께서울'에 참여 중인 인사들도 토론회에서 신당 추진에 힘을 실었다. '함께서울'은 지도부가 소속된 인천연합과 같은 민족해방(NL) 출신이라 눈길을 끌었다. '함께서울'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자강론으론 총선 국면을 돌파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며 "'진보 대안신당'을 만드는 정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론이 떠오르는 배경에는 저조한 지지율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5월 30일~6월 2일)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정의당 지지율은 올 들어 5%를 넘어선 적이 없다.
정의당은 재창당에 관한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 뒤 24일 전국위원회에서 기본계획을 의결할 계획이다. 그전까지 전국위에 상정될 단일안을 도출해야 한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도부의 입장이 자강론인 만큼 현실적으로 당을 해체하는 방안이 기본계획으로 채택되기란 쉽지 않다"고 전망하면서도 "신당론과 자강론을 절충한 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을 '투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민주당 2중대' 프레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민생 현안에선 적극 공조하는 한편, 최근 불거진 민주당 내 도덕성 문제에 대해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천안함은 자폭설' 등을 주장한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선임에 대해서도 "고이고 고여버린 민주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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