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애덤 스미스의 탄생 300주년이 된다. 《국부론》의 저자이자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의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적으로 많은 행사가 열린다. 애덤 스미스가 도덕철학 교수로 있었던 글래스고대학교를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과 생애를 기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6월 5일 글래스고대학교 기념행사에서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IMF 부총재인 기타 고피너스 교수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기념하고 재평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을 맞이해 자유기업원에서 행사가 열렸다. 자유기업원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경제학에 큰 업적을 남긴 애덤 스미스의 탄생을 기념해 그의 삶 전반을 알아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출판 시장에서 애덤 스미스 탄생을 맞이해 그를 기념하는 도서들이 출간되었다. 애덤 스미스 사상에 대한 해석을 담은 《애덤 스미스 함께 읽기》, 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가 묻고 답하다》가 있다. 그리고 애덤 스미스의 사상과 생애를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책이자 애덤 스미스 평전인 니콜라스 필립슨의 《애덤 스미스》도 출간됐다.
특히 니콜라스 필립슨의 《애덤 스미스》는 단연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 애덤 스미스 300주년 기념 평전으로 출간됐으며, 애덤 스미스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해 그의 전 생애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만큼 대중들에게 오해를 많이 받는 인물이다. ‘경제학의 아버지’ ‘《국부론》의 저자’라는 것 외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거나 자유주의 시장 경제의 이점만 주장한 차가운 경제학자의 모습으로 기억한다. 그리하여 니콜라스 필립슨의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이자 도덕철학자인 그의 다양한 면모와 사상을 생생하게 서술해 우리가 오해했던 애덤 스미스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와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데이비드 흄과의 만남,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남긴 강의 노트,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의 전 생애를 살펴보고 《국부론》과 《도덕감정론》 속 사상을 면밀히 추적했다.
애덤 스미스 탄생 이후 300년이 되었다. 그동안 기술 발달, 사회 구조 변화 등으로 사회의 모습은 달라지고 자본주의의 모습도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애덤 스미스는 이야기되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애덤 스미스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더 크고, 그의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를 제대로 이해하는가라는 질문은 자본주의와 오늘날 사회과학의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같다.
오늘날의 우리는 300년 전 살던 이들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빈부격차, 경기 침체, 노동 불안정성 등 여전히 위태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현지에서 출간 후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디애틀랜틱〉 〈파이낸셜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서 극찬을 받거나 최고의 도서로 선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애덤 스미스의 명성에 걸맞은 전기”라고 이야기했으며 〈뉴욕타임스〉에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것보다 더욱 비범했던 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라고 추천했다.
국내에서도 니콜라스 필립슨의 《애덤 스미스》를 추천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서울대경제학과 경제학부 교수이자 한국경제학회 회장인 황윤재 교수는 “애덤 스미스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이 책을 꼽았다.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김광수 교수 역시 “스미스의 생애와 철학에 대해 일반 대중도 쉽게 다가서도록 쓰인 평전이다. 기존에 그에게 가졌던 왜곡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할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이 책을 추천하고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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