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 내용 텔레그램 통해 공개
"주민 대피·식수 공급 최우선 과제"
"국제기구, 주민 지원 해달라" 호소
카호우카댐 파괴로 환경재앙 사태를 맞이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민들의 식수난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카호우카댐 파괴 사태 대책회의를 개최한 뒤 관련 논의 내용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식수에 정상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주민 대피와 함께 긴급 식수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각 부처도 대응책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인프라개발부는 일단 하루 약 30만㎥의 물을 피해 지역에 공급할 수 있도록 총길이 87㎞의 수도관 건설에 15억 흐리우냐(약 534억 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보건부는 "범람 과정에서 드니프로강 유역 산업단지에서 각종 화학물질 또한 쓸려 내려갔을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은 안전한 생수만 마시고 요리할 때 안전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우크라이나는 "댐 파괴 주체는 러시아"라고 재차 강조한 뒤 국제사회의 지원도 공식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저수시설 중 하나가 파괴된 것은 (러시아군의) 고의적 행동"이라며 "국제기구가 나서 하루 빨리 (피해) 주민들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즉각 화답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8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나토) 회원국 대사들이 댐 파괴와 관련한 화상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를 통해 현재 피해 상황을 공유한 뒤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파괴되기 전 카호우카댐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동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댐 파괴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남부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자포리자, 미콜라이프, 헤르손 지역 일부가 물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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