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무역 적자는 탈중국화 때문”
"日 태평양을 자기 집 하수도로 생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한중이 막아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중한관계의 어려움의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한중관계에서 외부 요소의 방해를 벗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가 언급한 ‘외부 요소’는 미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중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중관계에서 이 대표의 역할을 당부했다.
싱 대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대사관저로 이 대표를 초청해 만찬에 앞서 “중국 정부는 항상 한국과 중한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찬은 중국 측 요청에 따른 것이다. 통상 당대표 취임 같은 계기가 있을 때 만나던 것과 달랐다. 싱 대사 측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 앞서 이 대표에게 만찬을 제안했다. 특히 싱 대사는 작심한 듯 미국에 무게추가 쏠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대중 무역 적자는 탈중국화 때문”
싱 대사는 우선 “대중국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것은 (한국 정부가)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미국 편에 선 한국을 겨냥한 것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해 6월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났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싱 대사는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미중 경쟁에서) 현재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싱 대사는 이어 “중국은 한국의 핵심 관심사항을 시종일관 존중하고 한국도 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이익 중의 핵심으로, 한국 측이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의 우려를 확실히 존중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로이터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셈이다.
오염수 겨냥 “日 태평양을 자신의 집 하수도로 삼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한중 양국의 공조 필요성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일본이 경제 이익 등을 위해 태평양을 자신의 집 하수도로 삼고 있다”며 “이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로, 중국과 한국은 일본의 이웃국가로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세계 해양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최선을 다해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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