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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만 유독 두통이 심하다면… 혹시 뇌종양 때문?

입력
2023.06.11 10: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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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같은 일반적인 진통제로 해소되지 않은 두통이 아침에 주로 발생하면 뇌종양 때문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타이레놀 같은 일반적인 진통제로 해소되지 않은 두통이 아침에 주로 발생하면 뇌종양 때문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가라앉을 때가 많지만 약을 먹어도 해결되지 않거나 유독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면 뇌종양 때문일 수 있다.

뇌종양은 뇌 속에 생긴 종양을 비롯해 뇌를 둘러싼 막ㆍ뇌신경ㆍ두개골ㆍ두피 등에 생긴 종양을 말한다. 다른 종양(암)과 달리 몸 전체로 전이되지 않고, 중추신경계 안에서만 발생하는 특수한 종양이다.

뇌종양은 머리뼈 안에 생긴 종양을 통칭한다. 종양이 뇌에서 처음 생겼을 때를 ‘원발성 뇌종양’, 다른 곳에서 뇌로 전이됐으면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원발성 뇌종양은 수막종, 신경교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순으로 많다.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뇌종양도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생긴 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등은 대부분 양성이다. 하지만 신경교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교모세포종은 악성으로 분류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17년 3만7,815명에서 2021년 5만1,842명으로 5년 새 37% 늘었다. 악성 뇌종양도 같은 기간 1만1,186명에서 1만1,945명으로 7% 증가했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정상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 환자의 70%가 두통을 호소한다”며 “특히 반복ㆍ지속적이고,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으며,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두통이 있으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두통은 일상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만큼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이라는 걸 알아내려면 평소 두통 증상 추세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종양이 생겼을 때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뇌압 상승과 관련 있다.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과 일반 두통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새벽이나 아침에 통증이 더 심하다는 점이다.

스트레스성 편두통은 아침에는 괜찮다가 일상생활을 하다가 스트레스 요인이 생겼을 때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반면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 있는 새벽이나 아침에 심하게 나타나고 움직이면 오히려 나아질 때가 많다.

약으로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의 특징이다. 뇌압 상승이 두통 원인이므로 일시적 통증 감소는 가능할 수 있지만 완전히 해결되진 않는다.

황기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어 복용 용량을 점점 늘리거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또는 마약성 진통제까지 사용해야 두통이 완화된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두통 동반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이라면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청력이나 시력이 떨어지는 감각장애ㆍ균형 이상이 오는 운동장애ㆍ기억력 저하ㆍ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황 교수는 “안타깝게도 뇌종양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예방법도 마땅치 않다”며 “평소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뇌종양이 발생할 수 있어 의심 소견이 있으면 재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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