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올트먼 대표 "AI 시대 반도체 수요 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대표를 만나 한국 AI 업계 및 첨단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았다. 약 1시간가량 이어진 대담에서 AI 산업 발전 방향과 AI 발전 위험성에 대한 해결책, 한국 스타트업 간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전 세계에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시험 삼아 신년사를 작성하면서 챗GPT에 질문을 던져 보니 제법 그럴듯한 결과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챗GPT는 대규모 언어 학습을 통해 대화와 코딩 등을 수행하는 대화형 AI다. 인간과 가장 닮은 대화 기술을 보여 AI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부처 업무보고에서 신년사를 챗GPT를 활용해 써 봤다고 밝히며 공직사회에 "챗GPT를 잘 연구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올트먼 대표는 "감사하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챗GPT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올트먼 대표에게 한국의 첨단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각종 질문을 던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 나라가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집중할 필요도 있는데,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올트먼 대표는 "반도체 분야"라고 답했다. 올트먼 대표는 "AI 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양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트먼 대표는 "오픈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대만이 계속 반도체 공급을 하더라도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래서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관심도 재차 표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올트먼 대표는 "AI를 활성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리고 기업 활동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국제 규범을 만들어 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하면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챗GPT와 관련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규범도 속도감 있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올트먼 대표와 대화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선물해 집무실에 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명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도 딥 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등 AI 분야 석학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첨단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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