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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1위 이정후의 '3할 본능'...타격왕 3연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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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1위 이정후의 '3할 본능'...타격왕 3연패 시동

입력
2023.06.12 14:55
수정
2023.06.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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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6월 들어 특유의 몰아치기에 나서며 처음으로 시즌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키움 이정후가 6월 들어 특유의 몰아치기에 나서며 처음으로 시즌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이정후는 이정후다.'

키움 이정후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처음으로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입버릇처럼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이정후 걱정"이라고 했던 것처럼 통산 타율 1위(0.339)답게 금세 '타격 천재'로 돌아왔다.

최근 이정후는 신들린 듯한 타격을 하고 있다. 6월 들어 10경기 타율이 무려 5할(38타수 19안타)이다. 두 번 중 한 번은 안타를 친 것이다. 몰아치기 덕에 최다안타 부문에서 어느새 1위 김혜성(72개·키움)에 단 2개 뒤진 공동 3위(70개)까지 올라갔다. 리드오프에서 중심 타선으로 돌아가 타점도 9개를 수확했고, OPS(장타율+출루율)는 1.491에 달한다. 삼진은 단 한 개도 당하지 않았다.

올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는 개막에 앞서 타격 폼을 간결하게 바꿨지만 효과를 못 봤다. 4월 한 달간 타율이 0.218로 데뷔 이래 최악의 월간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타격폼으로 회귀한 이후 타구의 질이 좋아지며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시즌 타율도 5월 말 0.266까지 올랐고, 최근에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0.304까지 치솟았다.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타격 부진에 이정후는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하고, 사우나에서 몸에 소금을 뿌리기도 하고, 어머니가 성당에서 받아온 성수를 고척돔 타석에 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타격 감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데뷔 후 가장 애착을 보인 타격왕 경쟁에도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올해도 타이틀을 가져가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타격 3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앞서 고(故) 장효조가 1985년부터 1987년까지 3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12일 현재 타율 1위 최형우(KIA)가 3할 2푼대(0.323)인 데다 시즌이 절반 넘게 남아 얼마든지 이정후가 추격에 나설 수 있다.

이정후는 "더 치고 나가야 한다"며 "한 달 반 정도 못 했던 것을 만회하려면 석 달은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다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선을 그은 이정후는 "항상 작년보다 잘하는 게 목표였는데 초반에 좋지 않았으니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개한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집계에서 가장 많은 50만2,241표를 받았다. 전체 96만5,475표 중 과반이 넘는 52%의 득표율이다. 2019년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올스타전 최종 베스트12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올해 5시즌 연속 베스트12 선정에 도전한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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