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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하트시그널4', 대대적 홍보 민망한 '맹탕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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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하트시그널4', 대대적 홍보 민망한 '맹탕 인기'

입력
2023.06.17 10:44
수정
2023.06.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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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4', '화제성 1위' 홍보 무색한 체감 인기
올드한 패널 구성·시대 역행하는 코멘트로 빈축...변화 필요성 대두

'하트시그널4'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 채널A 제공

'하트시그널4'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 채널A 제공

'하트시그널4'가 최근 OTT 통합 화제성 1위에 올랐다는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홍보가 무색하게 시청자 사이에서 체감되는 인기는 미미한 수준이다. 원조 리얼리티 연애 예능으로 자존심을 세웠던 '하트시그널4'의 부진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지난 2017년 첫 시즌을 선보인 '하트시그널'은 당시 명맥이 끊겼던 국내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인기를 부활시키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론칭된 '하트시그널 시즌2'의 신드롬급 인기는 이들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우는 계기가 됐다. 두 시즌의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연애 예능 시장의 과부화 속에서도 '하트시그널'의 브랜드 파워는 한층 견고해졌다.

하지만 이후 후발주자로 나선 연애 예능들이 굵직한 성과를 내고 연애 예능에 열광하던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지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간 '원조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타이틀로 명성을 이어왔던 '하트시그널'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시즌3 당시에도 전작들의 인기와 화제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지만, 이같은 의견이 본격화 된 것은 시즌4였다. 첫 방송 전까지만해도 출연진에 대한 각종 추측이 이어지며 높은 기대를 자아냈던 시즌4는 정작 방송이 시작된 이후 기대 이하의 화제와 인기를 모으며 난항 중이다.

물론 시청률과 실제 프로그램의 인기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요즘이지만, '하트시그널4'의 시청률은 역대 시즌 최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첫 회 0.5%를 기록했던 '하트시그널4'는 3회에서야 겨우 1%대에 진입했지만 이후에도 1%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양새다.

낮은 시청률을 의식한 듯 최근 프로그램 측은 'OTT 통합 화제성 1위'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체감되는 인기는 이러한 홍보가 민망한 수준이다. '하트시그널'이라는 브랜드 파워 덕분에 일정 수준의 관심은 이어가고 있지만, 나머지 화제성은 프로그램의 순항 덕분이 아닌 출연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트시그널4'는 첫 방송 전부터 출연자들과 관련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다른 의미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초 제작진은 출연자 검증을 위해 학창시절 생활기록부까지 찾아보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지만 출연 전 남자친구 유무를 두고 논란을 야기한 출연자부터 10대 시절 BJ로 활동하던 중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 콘텐츠로 방송 정지를 당했다는 출연자까지 지속적인 잡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모든 출연자는 교제중인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출연했으며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과 "출연자가 과거 노출 및 선정적인 방송을 진행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각각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논란과 별개로 제작진 역시 새벽 촬영 중 소음 및 드론 촬영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 제기 사실까지 알려지며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홍역을 치렀다.

긍정적 이슈보다는 부정적인 이슈들에 잇따라 휩싸이며 민망한 화제성을 구가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한 '하트시그널4'. 각종 이슈들을 타개할 방법은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와 공감 포인트였지만 '하트시그널4'는 그마저도 놓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듯한 연출과 패널 구성이다. '하트시그널'은 첫 시즌 이후 줄곧 출연자들의 생활 모습과 패널들의 코멘터리 VCR을 엇갈려 배치하는 포맷을 유지해왔다. 제작진은 이러한 연출을 유지한데 대해 원조 연애 예능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의 설명대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4시즌 연속으로 포맷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 출연진 못지 않게 중요해지는 것은 패널들의 역할이다. 매 시즌 다른 출연진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하지만, 결국에는 비슷하게 연출될 수 밖에 없는 그림에 또 다른 재미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패널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트시그널4'는 패널마저 지난 시즌들과 큰 차이 없는 구성을 고집했다.

이는 기존 패널로 출연해왔던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는 그대로 출연하되 김총기 강승윤 미미의 합류로 새 판을 짜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올드한 연출과 패널'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한 선택이 됐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하트시그널'은 여성 출연자들의 행동에 기싸움이나 남성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패널들의 코멘트로 빈축을 샀으며, 주 시청층의 감성과는 사뭇 어긋난 패널들의 멘트들로 '불호'라는 평가까지 낳았다.

아직 채 절반도 지나지 않은 '하트시그널4'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에 갇힌 모습이다. 반환점도 돌지 않은 만큼 상황을 타개할 방법의 모색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과연 '하트시그널4'가 원조의 품격을 유지하며 인기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이들의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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