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MZ세대 한국생각'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더불어민주당의 열혈 지지자들이었다. 당시 20대는 56.4%, 30대는 61.1%로 민주당에 몰표를 던짐으로써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여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는 55.3%, 30대는 56.5%가 야당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MZ세대는 왜 민주당에 등을 돌렸을까.
신간 'MZ세대 한국생각'에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뒤바꾸고 있는 MZ세대라는 정치 신흥세력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최근 정치·선거에서 나타난 투표율, 득표율,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통해 MZ세대의 변심을 이해하는 팁을 제공한다.
저자에 따르면 2030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핵심 이유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다. 문재인 정권 5년간 부동산 정책 실패로 4050은 더욱 부자가 되고, 2030은 주거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민주당이 내세운 것은 '진보' 가치였으나 1980~1990년 운동권에 기반한 반기업적 경제관, 남북관계 올인, 폐쇄된 민주주의 등에 집착하는 모습은 2030에겐 기득권을 고수하는 '낡은 진보'로 비춰졌다는 것. 거기에 2019년 조국 사태로 '내로남불'이란 정체성까지 더해지며 2021년 4·7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탈주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지은이는 MZ세대가 '범진보 집단'에서 완전히 독립해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정치집단으로 거듭난 2024년 총선은 민주당이 압승했던 2020년 총선의 역데자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견한다. 예측이 들어맞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정치권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라'는 MZ세대의 요구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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