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럼 연설서 "우크라 대반격 가망 없다"
'우크라 지원' 나토에 "F-16 전투기, 불탈 것" 경고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 거뜬해" 거듭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해당 작업을 연말까지 마칠 것이라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의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는 거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이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가 배치됐다”며 최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연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국가가 위험해질 경우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면서도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그들(나토)은 이를 줄이고 싶어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국가에 직접적인 경고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서방국에 지원을 요청한 F-16 전투기를 콕 집어 언급했다. 그는 “나토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레오파르트 전차가 불타고 있고, F-16에게도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가 서방 제재에도 거뜬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국가재정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실업률은 3.3%로 역대 최저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은 서방 국가들보다 낮으며 역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2.9%다”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4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3.3%였다. 올해 GDP 성장률은 1.5~2%에 달할 것이라고 우리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러시아가 ‘발전 중’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를 떠나는 서방 기업의 행보에 대해서도 자국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상표권자가 떠나더라도 러시아 공장은 생산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로고만 바뀌고 해당 사업 수익이 국내에 남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이 다시 러시아 시장에 진입하길 희망할 경우, 당국이 영업에 대한 규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에 대해서는 “가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전차 186대, 장갑차 418대를 잃어 러시아에 비해 손실량이 10배가 넘는다”며 “그들은 어떤 측면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벌어지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대응을 유도하기 위한 도발이다. 우린 키이우 도심을 파괴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