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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폰 반납하면 현금 지급"…'0원 요금제' 이어 자급제폰 현금보상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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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폰 반납하면 현금 지급"…'0원 요금제' 이어 자급제폰 현금보상까지 나왔다

입력
2023.06.24 15: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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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엠모바일, 자급제폰 현금보상 서비스 도입
0원 요금제 이어 알뜰폰 소비자 잡기 전략

KT엠모바일이 통신업계에서 처음으로 자급제 단말기에 대한 현금보상 서비스를 내놨다. KT엠모바일 제공

KT엠모바일이 통신업계에서 처음으로 자급제 단말기에 대한 현금보상 서비스를 내놨다. KT엠모바일 제공


알뜰폰 가입자 수 1위인 KT엠모바일이 통신업계에서 처음으로 자급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현금보상 서비스를 내놨다. 자급제 스마트폰은 소비자가 통신사나 휴대폰 판매점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매한 제품이다. 알뜰폰 소비자 대부분이 쿠팡 등 온라인 스토어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한 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만큼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알뜰폰 사용자를 잡기 위한 카드다.



"자급제폰 50% 현금보상"


KT엠모바일이 내놓은 '자급제 보상서비스'는 쿠팡 등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구입한 자급제 스마트폰의 최대 5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게티이미지뱅크

KT엠모바일이 내놓은 '자급제 보상서비스'는 쿠팡 등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구입한 자급제 스마트폰의 최대 5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게티이미지뱅크


23일 KT엠모바일에 따르면 '자급제 보상서비스'는 소비자가 산 자급제폰의 최대 5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KT엠모바일 가입자는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매한 때로부터 90일 이내에 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매달 아이폰은 6,600원,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제품은 8,800원, 갤럭시Z 시리즈 같은 폴더블폰은 1만2,650원을 내면 된다.

최소 18개월 뒤 단말기 반납신청을 하면 아이폰 최대 50%, 안드로이드폰 최대 45%, 폴더블형 최대 45%를 현금으로 내준다. 예를 들어 쿠팡에서 약 113만 원에 판매 중인 갤럭시Z플립4 제품에 대한 보상금은 제품 상태에 따라 최대 51만 원까지 책정된다. 기존 통신업계가 내놓은 단말기 보상서비스는 원래 이용했던 요금제에 다시 가입하는 등 조건이 붙은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상품은 아무런 조건이 없단 것이 차별점이다.

또 최근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납된 스마트폰은 데이터 삭제 솔루션을 이용해 삭제 처리한다. KT엠모바일 측은 "알뜰폰 가입자의 자급제폰 이용률은 약 90%"라며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요금제 경쟁도 치열


국내 알뜰폰 이용자는 4월 말 기준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증가하는 알뜰폰 사용자를 잡기 위해 0원 요금제부터 3만 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까지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알뜰폰 이용자는 4월 말 기준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증가하는 알뜰폰 사용자를 잡기 위해 0원 요금제부터 3만 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까지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편 4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이용자는 1,300만 명을 넘어섰다. 값싼 통신비가 가장 큰 강점이었던 알뜰폰 요금제는 출혈 경쟁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눈에 띄는 요금제는 '0원 LTE 요금제'다. LTE는 4세대 이동통신으로 알뜰폰 이용자의 91%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세종텔레콤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과 티플러스, 모빙 등이 7월 동안 기본 데이터와 통화를 공짜로 제공하는 0원 요금제를 판매했다.

LG헬로비전은 월 3만 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놨다. KB국민은행과 토스 등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도 계속되고 있다. KT엠모바일이 내놓은 자급제폰 현금 보상 서비스는 기존 경쟁 요소가 단순한 가격 대결에서 단말기 보상 정책까지 넓어졌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저렴한 요금제를 누릴 수 있어 좋지만 일부에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0원 요금제나 단말기 현금 보상은 영세 업체가 따라가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자본력이 튼튼한 일부 사업자들에게 알뜰폰 소비자가 집중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알뜰폰 업계의 가장 큰 약점인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알뜰폰 회사들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경쟁을 유도하고 통신비 인하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알뜰폰 사업자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대형)통신사와 경쟁이 가능한 사업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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