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기술(프롭테크)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직방이 22일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능형 홈네트워크 보안 사업을 공동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홈네트워크 보안이란 아파트,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에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각종 장치를 해킹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연결된 폐쇄회로(CC)TV나 거실에서 인터폰 역할을 하는 월패드 등을 해킹하지 못하도록 보안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정부는 2021년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을 개정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주택 건설 사업 승인을 받은 건설사 등은 공동주택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보안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망 분리다.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아파트의 경우 망 분리가 돼 있지 않으면 어느 한 집이 해킹을 당했을 때 연쇄적으로 다른 집까지 해킹 위험에 노출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2021년 말 발생한 월패드 해킹 사건이다. 당시 해커는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에서 약 40만 가구의 월패드를 해킹해 실내를 몰래 촬영했다.
이번 협약으로 직방과 KT는 홈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각종 장치 및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전체 데이터 전송 구간을 암호화하고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앱에 보안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직방이 제공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KT의 망 분리 솔루션을 결합한다. 이에 따라 KT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에서 7월 준공 예정인 부산 리마크빌 오피스텔에 망 분리 솔루션이 처음 적용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공급된다.
이와 함께 직방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춘 기존 공동주택에 유해 트래픽과 허가받지 않은 각종 장치의 접속을 차단하는 보안 서비스를 KT에서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직방에서 내놓을 차세대 홈네트워크 시스템에도 보안 모듈을 장착해 실시간 관찰 및 원격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병수 직방 이사는 "KT와 협업해 망 분리 기준을 충족시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양질의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직방은 지난해 7월 삼성SDS의 디지털 문 잠금장치(도어록) 판매 등을 하는 홈IoT 사업부문을 인수해 도어록과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페이의 디지털 홈 열쇠로 제어할 수 있는 초광대역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도어록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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