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정 CEO 스톡턴 러시 부인 웬디 러시
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로 증조부모 잃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폭발 사고 희생자의 배우자가 111년 전 타이태닉호 침몰 사망자 후손으로 밝혀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의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61)의 부인 웬디 러시는 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로 사망한 이시도르 스트라우스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증손녀다. 스톡턴 러시는 지난 18일 잠수정에 승객 4명을 태우고 타이태닉호 탐사에 나섰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우스 부부는 죽음 앞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침몰 당시 이시도르는 구명정 탑승을 제안받았지만 여성들과 아이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가지 않겠다고 거절했고, 이에 아이다도 이시도르 곁에 남았다고 한다. 타이태닉호가 침몰할 때 갑판에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목격됐다고 NYT는 전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에서 선실에 물이 차오르자 침대에 누워 두손을 맞잡던 노부부의 실제 모델도 스트라우스 부부다. 이시도르의 주검은 타이태닉호 침몰 2주 뒤 바다에서 발견됐지만 아이다의 주검은 발견되지 않았다.
NYT는 웬디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크드인을 인용해 그가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최근 2년 동안 3차례에 걸쳐 타이태닉호 잔해를 탐사했다고 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수색 결과 잠수정 잔해 일부를 발견했으며, 잠수정 내부 폭발로 인해 스톡턴을 비롯해 탑승객 5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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