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가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를 지원할 목적의 추가경정 예산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방송 제작비조차 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TBS의 재정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6일 상임위 회의를 열고 TBS 추경 예산 출연 동의안을 부결했다. 국민의힘 시의원 전원이 반대했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표결 진행 전 퇴장했다. 민주당 유정희 시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추경 심의 결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더 이상 토론이 무의미하다"며 "민주당 시의원들은 퇴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표결 포기 이유를 밝혔다.
이종환(국민의힘) 문체위원장은 "TBS는 허위·왜곡 방송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를 받았음에도 출연자와 관계자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자체 발표한 혁신안도 공정성과 공영성 문제를 해소하기에 미흡하다"고 추경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출연금이 지원되더라도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원조례가 폐지되는 2024년 이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어 추가 예산을 출연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추경 예산안이 부결되자 TBS 구성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8월부터는 방송 송출비를 지급하기 어려운 데다 제작비 역시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 부족으로 구성원들이 연차 휴가를 가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TBS를 지원하기 위해 73억3,000여만 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TBS도 임직원 정치적 중립성 강화, 시사 프로그램 제작과 신규 채용 중단,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등 강도 높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인력 감축 등 '더 높은 수준의 혁신안'을 추가로 요구하며 추경 처리 거부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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