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체제 내 투쟁 일부"
커비 "러 체제 전복 미국 정책 아냐"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사태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공식 반응이다. 백악관 역시 바그너 반란에 미국은 물론 서방의 개입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가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해 서방 첩보기관 연루설을 제기하자 손사래를 치며 선을 그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행사를 갖던 중 “우리는 우리가 (러시아 반란 사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그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것은 러시아 체제 내 투쟁의 일부였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번 사태 여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사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확히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에 미국이 관여한 바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외교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러시아 체제 전복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의 ‘로키(low-key)’ 전략에선 러시아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통치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서방 배후설을 제기하며 내부 단합을 꾀하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 RT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바그너그룹 반란에 서방 첩보기관이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또는 서방의 개입설과 관련해선 “우리에겐 그런 (첩보)기관이 있고 그들이 이 같은 부분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고 확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등이 바그너그룹 반란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은근히 제시한 것이다.
린 트레이시 주러시아 미국 대사가 하루 전 러시아 측과 대화하면서도 이번 사태에 미국은 연루되지 않았고, 이번 사태는 러시아 내부 문제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도 라브로프 장관 인터뷰로 확인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권부에) 분명한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면서도 “(반란 사태가) 어디로 갈지는 추측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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