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교세포(膠細胞·neuroglia cell)에 발생하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수술ㆍ항암제ㆍ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빈번하고 악성도가 높은 난치성 뇌암이다. 원발성 악성 뇌종양의 80%를 차지한다.
5년 생존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해 ‘최악의 뇌암’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에 낭종이 많이 포함되면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스데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2008년 8월~2020년 12월 교모세포종 진단 환자 145명을 분석한 결과다.
교모세포종은 대표적인 악성 뇌종양이다. 환자 평균 생존 기간이 2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아 치료 결과나 생존 기간 등 예후 인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교모세포종의 예후 인자 중 하나가 낭종이다. 체액 성분이 대부분인 낭종이 종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예후(치료 경과) 등에 영향을 줄 것이란 가설이 많았지만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 이를 명확히 입증하진 못했다.
연구팀은 254명의 교모세포종 환자 중 145명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확인해 16명은 낭종이 많은 낭성군으로, 129명은 비낭성군으로 분류했다.
이들 두 그룹의 다른 요인을 동일하게 맞춘 뒤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을 분석했더니 낭성군의 생존 기간은 28.6개월, 비낭성군은 18.8개월로 확인됐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낭종이 종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환자 생존 기간은 길어졌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 환자 중 낭종 비율이 높은 환자가 좋은 예후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연구”라며 “앞으로 환자 예후 평가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 ‘Clinical Neurology and Neurosurger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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