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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다녀와서 귀가 아프다면…급성 외이도염 의심

입력
2023.07.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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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시스

서울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시스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여름철 폭염을 피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특히 노약자는 온열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장마 전후 무더위를 피하고자 야외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외상성 고막 파열이나 외이도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김영호 서울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외상성 고막 파열과 외이도염의 원인과 치료법, 예방법을 정리했다.

◇여름철 ‘단골’ 급성 외이도염…염증·습진성 나뉘어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 등 3부분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외이는 귓바퀴와 외이도(귓구멍)로 이뤄졌다. 외이도는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2.5~3.5㎝에 이르는 통로 다.

특히 외이도의 S자 형의 휘어진 구조는 이물질이 귀의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분비물로 귀지를 생성해 이물질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밀어낸다.

그런데 오염된 이물질이나 세균, 곰팡이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거나 상처를 통해 침투하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염이란 고막 바깥에 위치한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큰 이상 증상이 없지만 주요 증상으로 귀의 통증과 귀가 먹먹한 느낌을 동반해 갑갑해진다.

외이도염은 크게 둘로 나뉜다. 염증성 외이도염은 상처를 통한 염증 파급으로 귀에 열감과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습진성 외이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갑갑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급성 외이도염은 씹거나 하품할 때 통증이 심해지며, 심하면 귀가 붓고 고름이 생겨 악취가 나거나 청력이 떨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도 진료비통계조사에 따르면 한해 167만 명이 외이도염으로 진료받았다. 총진료비도 2011년부터 연평균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8월에 귀 관련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3명 중 1명이 외이도염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름철에 진료 인원이 증가하는 이유는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므로 여름철 다습한 환경에 세균과 곰팡이 번식이 쉬워져 세균성 외이도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방치하면 만성 외이도염으로 악화…어린이는 중이염으로

앞서 언급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료와 약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급성 외이도염은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외이도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어린이는 의사 표현이 분명하지 않기에 증상을 방치하면 중이염으로 나빠질 수 있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는 물놀이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게 좋고 수영ㆍ샤워 후 물이 귀에 들어갔을 때는 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쪽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기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면봉으로 귀를 후비지 말아야

면봉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귀에 상처를 내고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귀이개나 면봉으로 자주 귀 안을 후비면 그 자체로 상처를 만들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귀가 답답한 증상이 오래가거나 습한 느낌이 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면봉을 사용해야 한다면 봉을 깊숙이 넣지 않도록 하고 누워서 사용하는 행위는 외상성 천공(穿孔)을 일으킬 수 있기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수상스포츠 활동·항공기 이용 후 귀 통증이 있다면

수상 스포츠를 즐기던 중 수압에 의한 고막 손상으로 외상성 고막 천공이 발생할 때도 적지 않아 귀마개를 사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귀 통증이나 출혈, 난청 등 고막 손상이 의심되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 후 신속히 고막 재생을 위한 시술 또는 주의 깊은 경과 관찰 등이 필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영구적인 고막 천공이나 난청, 만성 중이염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여행이 늘면서 항공기 이용 후 중이염이 발생할 때도 있다. 기압성 중이염은 항공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데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행기가 상승ㆍ하강할 때 급격한 기압차를 우리 몸의 이관(耳管)이 풀어주지 못할 때 생기게 된다.

지속되는 압력 변화를 못 견디고 고막 안쪽 중이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도가 유지될 때 외에는 취침하지 말고 침을 삼키거나 껌을 씹는 등으로 이관 기능을 계속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입을 꼭 다물고 코를 손으로 잡고 코를 풀 듯 불어주는 ‘발살바 환기법’도 기압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다. 특히 비행기가 착륙 전 하강할 때는 귀 통증이 심해지고 기압성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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