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은 말 그대로 SUV,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모델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일부 브랜드들은 ‘세단 포트폴리오’를 축소, 폐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SUV와 크로스오버가 시장에 지배적인 위치에 오른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세단’, 특히 프리미엄 세단을 찾는 이들은 존재한다. 그래서 그럴까?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세단 라인업인 C-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소비자들에 대응하고 있다.
2023년 여름, 다시 마주한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C-클래스 출시 초기, 후륜구동의 C 300 AMG 라인을 선보였고 현재는 4매틱을 얹은 C 300들을 판매 중에 있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795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20mm와 1,455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이전보다 한층 넉넉하고 안정적인 프로포션을 자랑한다. 더불어 2,865mm의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현재 판매 중인 4매틱(AMG 라인 및 아방가르드) 사양은 1,77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유려함에 더해진 AMG의 감성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있어 C-클래스는 BMW 3 시리즈, 아우디 A4 등은 물론이고 전세계 다채로운 프리미엄 세단의 도전자들을 대응하는 차량이다. 그리고 내부로는 브랜드 세단 라인업에 저변을 담당하는 차량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C-클래스는 늘 S-클래스와 유사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
새로운 C-클래스 역시 이러한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층 깔끔하고 유려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는 물론이고 조금 더 단조롭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등이 S-클래스와 비슷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여기에 AMG 라인인 만큼 더욱 대담한 프론트 그릴 디테일 및 스포티한 바디킷으로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이러한 모습은 측면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루프 라인, 곡선으로 그려진 차체 실루엣이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 그리고 한층 여유로운 이미지를 자아낸다. 여기에 깔끔함을 전제로 한 사이드 스커트, 그리고 화려한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 등이 ‘세단의 매력’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에는 푸른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삼각형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특유의 곡선을 통해 볼륨을 강조한 차체가 이목을 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지만 체급에 비해 작게 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형태와 연출은 개인적으로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됐다.
보다 기술적인 공간을 담다
C-클래스가 S-클래스를 닮는 건 외형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실내 공간에서도 S-클래스와 유사하면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적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C-클래스의 실내 공간은 한층 고급스럽고 우아한 매력이 도드라지는 수평적인 대시보드와 독특한 에어밴트의 디테일을 과시한다. 여기에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보는 즐거움 및 기능적 가치를 강조한다. 특히 최신의 MBUX가 주는 ‘시각적인 특별함’은 더욱 돋보인다.
더불어 AMG 라인인 만큼 스포티한 감성이 담긴 스티어링 휠, 그리고 카본파이버의 감각을 드러내는 각종 연출 등이 특별함을 더한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MBUX는 다채로운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우수한 가시성을 갖춘 만큼 사용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우수한 한글화를 통해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사용성을 보장한다.
다만 기능 자체가 대대적으로 변한만큼 수월한 사용을 위해서는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참고로 사운드 시스템 및 여러 부분에서도 견실한 모습으로 만족감을 높인다.
이미 국내는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험’이 쌓여 있는 D-세그먼트 차량인 만큼 실내 공간은 만족스럽다. 실제 1열 도어를 열면 대다수의 운전자 및 탑승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시트 역시 스포티한 느낌, 고급스러운 연출의 조화와 더불어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자아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4매틱 등의 존재로 인해 2열 중앙부분이 다소 돌출된 모습이지만 기본적인 시트의 형태, 구성, 그리고 소재와 연출 역시 만족스럽다. 더불에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2열 탑승자를 위한 ‘기능’은 소박한 편이다.
한편 적재 공간은 평이한 수준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렸을 때 보여지는 공간의 여유, 그리고 브랜드가 밝힌 수치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다만 공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공간이라 사용성이 다소 아쉽다. 그래도 언제든 2열 시트 폴딩을 통해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따르다
다운사이징 터보가 어느새 익숙해진 지금, C 300의 보닛 아래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도움을 받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C-클래스는 최고 출력 258마력과 40.9kg.m의 토크를 내고 9G-트로닉, 그리고 4매틱이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 수치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세단들의 통상적인 구성이며 수치적인 우위를 본다면 ‘평균적인 수준’이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 덕분에 C 300 4매틱은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1.2km/L로 차량의 구성, 성능 등에 비한다면 비교적 우수한 모습이다. 도심 연비는 9.9km/L이며 고속 연비는 13.4km/L로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엿볼 수 있다.
프리미엄 세단, 그리고 더해진 AMG의 감성
푸른 차체가 돋보이는 C-클래스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제법 고급스럽게, 그리고 또 AMG 라인의 ‘역동성’을 한껏 누릴 수 있어 차량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나아가 주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특히 기본적인 시트의 형태와 구성, 착좌감도 우수해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우수한 시인성이 돋보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AMG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은 스티어링 휠 등이 주는 매력이 꽤나 돋보였다.
보닛 아래 자리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내는 258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그리 우수한 출력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충족하고, 대다수의 운전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꽤나 안정적인 성향이라 ‘심심함’이 도드라지는 편이지만 실질적인 차량의 움직임은 꽤나 우수한 모습이다.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주행 전반에 걸쳐 ‘출력의 매력’을 견실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본적인 정숙성도 좋고, 나아가 엔진의 질감이나 반응성 등도 좋은 편이라 주행 내내 ‘불편함’ 혹은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함을 이루는 9G-트로닉은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변속 질감이나 변속 속도 모든 부분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며, 칼럼식 기어 레버 역시 적응을 마친다면 어렵지 않다.
또한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시프트 패들이 마련되어 언제든 운전자가 원하는 적극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수동 변속 속도나 및 조작 반응 속도가 탁월한 편은 아니지만 ‘즐거움’을 느끼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C-클래스의 매력은 ‘안정적인 움직임’에 있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다루기 좋고, 또 승차감 등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작을 할 때 차량의 반응이 무척이나 가볍고 경쾌한 모습이다. 덕분에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차량 자체가 민첩성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지만 AMG 스티어링 휠 덕분에 ‘심리적인 즐거움’ 역시 누릴 수 있었다.
또 깔끔한 노면 위에서 전개되는 우수한 주행 질감은 여느 프리미엄 세단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다. 노면에서 발생되는 충격을 제법 능숙히 대응하고, 또 소음 잘 대응하는 모습이라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주행 모드를 변화를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실제 주행 모드에 따라 엔진의 반응성, 사운드의 질감 등은 물론이고 주행 성향 일부가 변화되는 모습이다. 다이내믹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즐거움’이 꽤나 도드라지는 편이다.
실제 다이내믹 모드에서의 C-클래스는 한층 탄탄하고 민첩한 모습, 그리고 사운드 등의 감성적인 영역에서도 한층 매력을 더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모습이다. 나아가 속도를 끌어 올리더라도 이러한 매력이 그대로 유지되어 만족감 역시 높다.
그렇게 C-클래스는 다양한 상황, 여러 주행 환경에서 프리미엄 세단의 매력, 그리고 AMG 라인의 매력을 능숙히 드러낸다.
좋은점: 유려하고 고급스러운 구성, 만족스러운 주행 질감
아쉬운점: 일부 부족한 외부 소음 대응 능력, MBUX 유닛의 발열
여전히 매력적인 프리미엄 세단, C-클래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입지는 점점 작아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단을 원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이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들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세단’들을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역시 이러한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 당장 시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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