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반려 나흘 만에 재신청
"코인베이스가 시장 감시" 추가
비트코인, 3만1000달러 또 돌파
비트코인이 3만1,000달러 선을 넘으며 지난달 달성한 연고점 목전까지 치솟았다. 미국에서도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4일 오전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최고 3만1,375.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달성한 52주 신고가(3만1,389.54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장중 4,138만8,000원을 찍으며 닷새 전 기록한 고점(4,156만9,000원)에 거의 다다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비트코인 ETF의 나스닥 상장을 재신청한 영향이 컸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달 중순 상장을 신청했지만 SEC는 나흘 전 "필수 정보가 불충분하고 누락됐다"며 반려했다.
"이번엔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되는 것은 블랙록이 '가상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서류를 추가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이 '코인베이스(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지원하기 위해 시장 감시를 제공할 것'이라고 적시된 새 문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시장 감시는 약 30개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인 '사기'와 '시장 조작'을 줄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장 감시가 승인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블랙록이 또 실패하더라도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도 현물 비트코인 ETF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ARK) 인베스트가 낸 상장신청서의 답변 시한이 다음 달 13일까지"라며 당분간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에서 선물 비트코인 ETF의 레버리지 상품이 승인된 것이 "부분적인 해빙의 증거"라고 풀이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 vs. 현물 ETF
선물 비트코인 ETF는 2년 전부터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처럼 파생상품거래소에서 이뤄지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구성 상품으로 담는다. 비트코인 직접 구매가 꺼려지는 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선물 계약이 만료될 때마다 갱신(롤오버)수수료가 발생한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자산운용사가 현물 비트코인을 매수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조작 등 가상시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투자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에 규제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달리 캐나다, 독일, 스위스 등지서는 현재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가 가능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