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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혼혈소녀’ 케이시 유진 페어, 지소연 · 박은선과 2023 여자 월드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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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혼혈소녀’ 케이시 유진 페어, 지소연 · 박은선과 2023 여자 월드컵 나선다

입력
2023.07.05 15:36
수정
2023.07.05 17:5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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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내 강점은 스피드와 피지컬...측면 일대일 돌파 자신"
벨 감독 "좋은 신체조건, 양발 활용 및 마무리 능력 좋아"

여자 축구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16세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왼쪽에서 두 번째)와 지소연(왼쪽 세 번째)이 콜린 벨 감독과 함께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대비한 훈련하고 있다. 파주=뉴스1

여자 축구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16세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왼쪽에서 두 번째)와 지소연(왼쪽 세 번째)이 콜린 벨 감독과 함께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대비한 훈련하고 있다. 파주=뉴스1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향한 최종 대표팀 명단이 공개됐다.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 CFF) 등 '황금세대'가 주축이 된 가운데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16·미국 PDA)가 '깜짝' 발탁됐다. 페어는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혼혈선수로 월드컵에 나선다. 신구(新舊)의 조화로운 경기력이 대표팀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임선주 김정미(이상 인천 현대제철) 박은선(서울시청) 등 베테랑들과 함께 '유럽파' 조소현 이영주 이금민(브라이턴) 이영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이은영(고려대)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어린 선수들도 합류했다.

벨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후 "명단을 추리는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지금 명단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균형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지난달 18일부터 31명의 선수들과 최종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콜린 벨(왼쪽)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파주=뉴스1

콜린 벨(왼쪽)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파주=뉴스1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페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최종 명단 발표 전 마지막 소집을 통해 여자 A대표팀 역사상 첫 혼혈선수로 파주NFC를 찾았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서는 역대 두 번째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장대일은 최종 엔트리에 올랐으나 월드컵 본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아울러 페어는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연소(16년 1개월)로 발탁돼 20년 전 2003 미국 월드컵에 나선 박은선(16년 9개월)의 기록도 깼다. 박은선과 페어는 이번에 최전방 공격수로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한다. 골키퍼 김정미는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 역대 최고령(38년 9개월) 선수가 됐다.

콜 감독은 페어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좋은 신체조건과 양발 활용 능력이 좋다. 마무리와 학습 능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어는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같이 바로 팀을 도울 수 있는 전력감이라 발탁했다. 그는 스스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박은선과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여자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박은선과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미국의 플레이어스 디벨롭 아카데미(PDA)에서 뛰는 페어는 복수 국적자로, 지난해 미국 15세 이하(U-15)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의 U-16 대표팀으로 출전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예선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기량을 앞세워 A대표팀에 직행했다. 페어는 이날 처음 취재진 앞에 나서며 "내 강점은 스피드와 피지컬이다. 측면에서의 일대일 돌파에 자신 있고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벨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콜롬비아전 승리"라며 "콜롬비아가 적극적이고 신체조건이 강한 걸 염두에 두고, (아이티와) 평가전을 통해 보완점을 찾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 경기를 치른다. 10일에는 호주로 출국한 뒤 25일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과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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