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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고발사주 의혹 부인... "공수처 주장대로면 난 제정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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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고발사주 의혹 부인... "공수처 주장대로면 난 제정신 아냐"

입력
2023.07.10 19:5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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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성 재판에 증인 출석해 답변
"고발장 제보자 기억 안 난다" 강조
"제보자는 다른 사람" 검찰 쪽 옹호

김웅(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손준성 검사. 연합뉴스

김웅(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손준성 검사. 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사주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고발장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일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고발사주 의혹은 2020년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 의원에게 당시 범여권(현재 야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 심리로 열린 손 부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손 부장은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일가를 공격하던 범여권 인사 및 언론인을 겨냥한 고발장을 텔레그램을 통해 2차례에 걸쳐 김 의원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손 부장으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조성은씨에게 재차 건넨 의혹을 받는 김 의원은 이날 재판에서 고발사주 의혹 자체와 고발장 전달 행위를 전면 부인했다. 이 사건을 기소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는 김 의원에게 "2020년 4월 3일 조씨와의 전화에서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했는데, 여기서 '저희'는 김 의원과 손 부장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고발장의 출처가 대검임을 알았다면 조씨에게 내용을 전달한 후 더욱 관심을 가졌을 것이지만, 실제로 그러지 않았다는 게 김 의원의 해명이다.

김 의원은 공수처의 질문에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공수처 검사가 "조씨와의 전화에서 고발장을 내도록 재촉하지 않았냐"고 묻자 김 의원은 "그날 재촉을 했다면 그 뒤로도 재촉을 해야 하지 않냐"며 "공수처 주장대로라면 난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특히 그는 "공수처 녹취록은 조씨가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은 것처럼 선후관계가 왜곡돼 있다"며 "저는 이게 '와꾸(틀)를 잡고 하는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조씨에게 언급한 '저희'가 다른 사람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기서 '저희'는 저와 고발장 제보자"라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조씨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당시 제보자가 △여의도 정치부 기자 △서초동(법조) 기자 △민주당 고위 관계자 등 복수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씨에게 전달한 고발장 내용이 기억도 안 나고, 설령 고발장을 조씨에게 보냈더라도 읽어볼 시간이 어디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이 조씨에게 보낸 사진에는 '손준성 보냄'이라고 기재돼 있는데 본 기억이 있냐"는 손 부장 변호인 측 질문에도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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