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투수’ 양현종(KIA)이 2개월 만에 성사된 김광현(SSG)과 리턴 매치에서 또 이겼다. 20대 후반이던 2015년부터 30대 중반에 이른 올해까지 치른 네 차례 대결에서 양현종이 모두 김광현을 이겼다.
양현종은 6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로 팀의 7-6 승리에 발판을 놓고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총 투구 수는 107개였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다.
반면 양현종에게 맞선 김광현은 4.1이닝 8피안타(2홈런) 3볼넷 7실점,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시즌 2패(5승)째를 떠안았다.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7실점 7자책점을 기록한 건 2016년 6월 11일 NC전 이후 2,581일 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31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치솟았다.
총 8차례 격돌한 성적은 양현종이 4승 2패, 김광현이 2승 5패가 됐다. 둘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 간 전적은 KIA가 5승 3패로 우위다. 1988년생 동갑내기인 양현종과 김광현은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다. 양현종은 통산 164승(최다승 2위), 김광현은 154승(4위)을 거뒀다.
입단 첫해인 2007년 처음 선발 맞대결을 벌인 둘은 2014년까지 김광현이 양현종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2015년 두 차례 대결에서 양현종이 이겼다. 8년 후인 지난 5월 9일 광주에서 오랜 만에 맞붙어 양현종이 8이닝 무실점으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당시 “(김)광현이와 맞대결은 매우 부담스럽다. 다시는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는데, 이날 얄궂게 다시 만났다.
둘 모두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지만 양현종이 새 안방마님 김태군을 등에 업고 활짝 웃었다. 양현종은 1회말 1점을 먼저 내줬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5일 삼성과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포수 김태군의 도움이 컸다. 이날 경기 전 “새 팀에 오자마자 에이스와 첫 선발 경기를 하게 돼 긴장된다. 잘 데려왔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김태군은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도 양현종을 무난하게 리드했다.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김태군은 2회초 최형우의 동점 솔로포 이후 이어진 2사 2루에서 역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또 2-1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는 4회초에만 4점을 뽑았고, 5회초에 최형우의 솔로 홈런이 또 터지면서 7-1로 달아났다.
결국 끝까지 리드를 지켜 2연승을 거둔 KIA(32승 1무 38패)로 이날 롯데에 3-4로 패한 한화를 9위로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섰다. 2위 SSG는 2연패에 빠졌다. 포항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5-1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고척에선 NC가 연장 10회 끝에 키움을 5-4로 제압하고 5연패를 끊었다. 선두 LG는 잠실에서 오지환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KT를 8-7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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