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喘息)은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喘鳴)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찬 공기ㆍ담배 연기ㆍ매연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천식은 유전ㆍ환경 요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부모가 모두 천식이나 비염이 있으면 자녀가 천식이 발생할 확률은 70%, 한쪽 부모만 있으면 30%다. 반면 부모 모두 건강하다면 3% 미만으로 발생한다.
환경적 요인이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알레르겐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 바퀴벌레, 꽃가루 등이 있다. 이 밖에 운동이나 스트레스, 찬 공기 등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천식은 60대 이상 고령인이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20대 젊은이도 고위험군이 됐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오연목ㆍ이세원ㆍ이재승)은 최근 20대 천식 유병률이 최근 10년 새 7배 이상 늘어나, 20대 100명 중 5명은 천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이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9만2,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연령대별 천식 유병률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대 천식 유병률이 2007년 0.7%에서 2018년 5.1%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천식 유병률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과거(2007년) 20대 천식 유병률은 0.7%로 30대와 함께 가장 낮았는데, 전 연령대 중에서 유병률이 가장 커진 셈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알레르기 비염·아토피 피부염 증가와 관련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은 천식과 관련이 크다는 연구가 많다.
20대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007년 7.2%에서 2018년 23.5%로, 아토피 피부염도 2007년 5.9%에서 2018년 11.7%로 크게 상승했다.
전체 연구 기간 동안 20대 천식 환자 중 알레르기 비염도 있는 환자는 44.6%인 반면, 천식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은 20.6%였다. 20대 천식 환자 중 아토피 피부염 환자 비율은 25.3%인 반면, 천식을 앓고 있지 않으면 8%였다.
오연목 교수는 “국내 20대 천식 환자가 늘어난 이유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20대 젊은 천식 환자 증가가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오 교수는 “젊은이들은 천식은 자신과 거리가 먼 질환이라고 여기기 쉬운데, 호흡곤란, 지속적인 이유 모를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흉부 질환 학술지(Journal of Thoracic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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