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일 나토 정상회의 앞 경계 강화
첨단무기 배치하고, 벨라루스 국경 막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가 '거대한 요새'가 됐다. 오는 11, 12일(현지시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종 첨단 무기와 대규모 병력이 배치됐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동맹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다. 빌뉴스로부터 벨라루스 국경까지 거리는 약 32㎞이다. 러시아와의 거리도 약 151㎞에 불과하다. 안보 위험이 워낙 크기에 통상적 경호를 넘어선 군사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회의장 공격할라..." 잔뜩 긴장한 나토
리투아니아 정부와 미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나토 동맹국과 초청국 등 40여 개국 정상이 빌뉴스에 집결한다.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방안, 나토 회원국 확대 등이다. 러시아가 가장 예민해하는 주제다.
인구, 경제 면에서 소국인 리투아니아엔 높은 수준의 안보 작전을 펼칠 병력, 무기 등이 없다. 벨라루스가 최근 러시아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벨라루스 주둔설이 꺼지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방어력 증강 필요성은 더욱 크다.
이에 나토는 경계 작전을 어느 때보다 강화했다. 회원국 중 16개국은 개별적으로 병력을 차출해 1,000명을 빌뉴스로 보냈다. 독일은 패트리엇 미사일 요격 장치를, 스페인은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를, 프랑스는 카이사르 자주포를 각각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잠재적인 생화학·방사성 물질, 핵 공격에 대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로 통하는 국경을 막았다고 벨라루스 언론 벨타가 보도했다. 회의장 주변 도로는 폐쇄되고 출입 인사에 대해서는 엄격한 신원 확인이 이뤄진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나토 동쪽에 위치한 국가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에 방공망 강화 등을 강하게 요청할 계획이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 집결 중 보인 나토의 안보 노력은 '나토가 발트해 연안국에 영구적인 방공망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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