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선 “성적인 사진 받고 돈 건네”
영국 BBC방송의 유명 남성 진행자가 10대 청소년으로부터 성착취물을 구입했다는 폭로가 영국을 뒤흔들고 있다. 무려 3년간 3만5,000파운드(약 5,900만 원)를 주고 성적인 사진을 받았다는 의혹에 정치권도 BBC를 향한 비판에 나섰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지난 7일(현지시간) BBC의 남성 진행자가 당시 17세 청소년에게 2020년부터 3년 동안 성착취물을 대가로 거액을 건넸다는 피해자 어머니의 주장을 보도했다. 영국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의 성착취물은 소지만으로도 범죄다. 더 선은 이 여성이 자녀와 속옷 차림으로 영상 통화를 하는 진행자의 얼굴을 알아봤다고 전했다. 더선은 진행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수백만 명에게 친숙한 얼굴”이라고 했다. 라일런 클라크과 제레미 바인 등 BBC의 간판 진행자들은 잇따라 본인이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다.
진행자가 건넨 돈은 피해자가 마약을 사는 데 쓰였다. 20살이 된 자녀의 통장에 엄청난 액수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피해자의 어머니는 “내가 원하는 것은 이 진행자가 성적인 사진을 찍는 대가로 아이의 마약 자금을 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이 여성이 BBC에 관련 문제를 알렸지만,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또 해당 진행자의 방송 하차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지면서 비판이 커졌다. 영국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루시 프레이저 문화부 장관은 9일 팀 데이비스 BBC 사장과 이 문제로 긴급 통화에 나섰다. 프레이저 장관은 통화 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의혹의 성격을 감안할 때 BBC가 조사하고 적절한 조처를 할 공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BBC는 성명을 내고 “어떤 의혹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며 해당 진행자가 정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공정하고 주의 깊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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