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의서 '스웨덴·우크라 가입' 문제 논의
젤렌스키 "종전 이후 추진... EU 가입도 준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만나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한다. 델라웨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차 표명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난 이후 나토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녹화 방송된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한창인 현재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편입시킬지에 대해 나토 내 만장일치 의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투표를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민주화와 일부 다른 이슈 등 충족해야 할 다른 필요 조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유럽으로 향하기 직전에 공개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스웨덴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는 것은, 나토가 러시아와 직접적인 전쟁을 벌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지적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토 가입 장벽을 완화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도 "우크라이나는 (과거 다른 신규 회원국들의 가입 때와)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그 기준을 더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토 가입을 강력하게 희망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쟁이 끝나면 유럽연합(EU) 및 나토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궁극적으로 EU 회원국이 되는 데 필요한 법과 제도를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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