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일 만, 가입자 1억 명 넘어서 '돌풍'
"유럽 출시되면 더 성장" 인기 지속될 듯
'스레드(Thread) 돌풍'이 거세다. 메타가 5일(현지시간) 내놓은 짧은 글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가 벌써 가입자 1억 명을 모은 것으로 9일 집계됐다. 짧은 동영상(쇼트폼) SNS 틱톡이 9개월, 인스타그램이 2년 반 만에 세운 기록을 닷새 만에 달성한 것이다.
스레드는 월 이용자가 20억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있다보니 업계에서는 이용자 확보에서 괜찮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레드의 가입자 증가세는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조차 "우리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스레드와 비슷한 트위터의 존재감이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밀린 지 오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기는 연구 대상이란 평가가 많다. 무엇이 전 세계 이용자들을 스레드로 몰리게 만들었을까.
①이용자 이탈하는 트위터 덕 반사이익
스레드가 예측을 뛰어넘는 선전을 하고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트위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뒤 트위터는 ①극우 성향 이용자들의 계정 차단을 해제하고 ②블루체크(진짜 계정임을 인증하는 마크)를 유료화했으며 ③최근에는 매달 내는 액수에 따라 하루 열람 가능 게시글 수에 차등을 두겠다고 발표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정책 변경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트위터를 아꼈던 이용자들이 트위터에서 등을 돌리던 참이었는데 메타가 그 틈을 파고든 것이다.
스레드 출시 직전 터진 저커버그와 머스크 간 '현피'(온라인상 싸움이 현실 세계의 실제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 갈등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두 사람은 메타가 스레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서 말싸움을 하다 철창 싸움까지 예고했다. 두 거물의 전례 없는 갈등으로 스레드는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가 가장 훌륭한 (스레드의) 홍보 담당자"란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②인스타그램 연동, 시작점이 달랐다
물론 트위터가 안겨 준 반사이익이 전부는 아니다. 트위터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뒤 블루스카이, 마스토돈 등 '트위터 대항마'를 자처하는 SNS들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스레드만이 큰 반향을 일으킨 건 시작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스레드는 출시 전부터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앱 다운로드 예약을 받았고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바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맨땅에서 출발한 앱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스레드는 또 인스타그램 친구 목록을 그대로 끌어올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역시 가입자 증가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생 SNS는 친구로 추가할 만한 이용자 수나 콘텐츠 자체가 빈약해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스레드는 클릭 몇 번으로 많은 친구를 추가할 수 있다보니 처음부터 활성화가 가능했다.
③'소통'에 집중하는 SNS에 대한 향수
각자의 진솔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SNS에 대한 그리움이 스레드의 가입자 폭발을 불러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출된 사진, 중독성 강한 짧은 영상으로 가득 찬 기존 SNS에 대한 염증과 반감이 '사람들 간 소통'에 보다 집중하는 글 기반 SNS의 인기를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스레드는 현재 글쓰기와 답글, 공유 등 제한적 기능만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SNS엔 있는 게시물 검색이나 이용자 간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없다. 광고도 붙지 않는다. 이 같은 단순함 역시 스레드의 매력으로 꼽힌다.
말 그대로 '이유 있는 돌풍'이란 점에서 스레드의 가입자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지 포브스는 "놀라운 건 스레드가 유럽에선 쓸 수 없음에도 출시 이틀 만에 7,000만 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했다는 점"이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완전히 활성화하고 유럽연합(EU)까지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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