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본청 출입기록 추가 확보
檢 "국회사무처 요구에 영장 집행"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 봉투' 수수 의원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의해 국회사무처를 재차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검찰이 의원 20여 명의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한 지 한 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해 현직 국회의원과 보좌진 여러 명의 △의원회관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 등 출입 기록을 확보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송 전 대표의 의원 시절 보좌진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5일 국회사무처를 한 차례 압수수색해 의원실 29곳의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했다. 당시 검찰은 의원과 보좌진 등 10여 명에 대한 자료 임의제출(영장 발부 없이 자료의 소유·보관·소지자의 뜻대로 제출하는 것)을 요청했으나, 사무처 측이 "불명확한 목적으로 과도한 인원에 대한 개인정보 요청에 응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거부하자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집행했다.
이후 수사팀은 보좌진 등 10여 명의 국회 출입기록도 추가로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국회사무처가 임의제출에 난색을 보였고, 재차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자료와 조사를 토대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출입기록 제공을 요청했다"며 "국회사무처 측 요구가 있어 절차에 따라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를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송 대표 당선을 위해 의원회관과 본청 외교통상위원장실 등에서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현금 6,000만 원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특정된 의원들의 동선을 교차검증하는 한편, 송 전 대표가 이를 인지하거나 개입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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