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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70대 숨지고 어린이집 천장 붕괴… 전국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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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70대 숨지고 어린이집 천장 붕괴… 전국 피해 속출

입력
2023.07.11 21:39
수정
2023.07.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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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운행 차질…16분 만 재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최초 발송돼

11일 경기 성남시 태평동 탄천변이 오전에 내린 폭우로 범람한 가운데 한 시민이 위험한 산책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1일 경기 성남시 태평동 탄천변이 오전에 내린 폭우로 범람한 가운데 한 시민이 위험한 산책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1일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번 비는 12일 오전까지 최대 200mm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4분쯤 부산에선 호우로 불어난 물에 시민 3명이 고립됐다. 2명은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60대 A씨가 실종돼 소방관 30여 명이 수색하고 있다. 경기 여주시에선 오전 9시 3분쯤 70대 남성 B씨가 산책을 하다 폭우로 불어난 소양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B씨는 약 3시간 뒤 실종 지점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B씨가 실족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퍼부은 비로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시간당 강우량이 70mm를 넘어선 서울에선 오후 3시 56분부터 서울 영등포-금천구청역 간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열차는 사고 발생 16분 후인 오후 4시 12분 운행이 재개됐다.

서울 구로구와 동작구 일부 지역엔 '극한호우'를 알리는 긴급 재난문자가 처음으로 발송되기도 했다. 극한호우는 △1시간에 50mm △3시간에 90mm를 동시에 충족할 때 발송된다.

광주에선 폭우로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이날 낮 12시 9분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에선 천장 위로 지나는 우수관이 이탈해 물이 새면서 천장이 무너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오전 사이엔 더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수도권, 강원내륙· 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의 예상 강수량은 30~100mm다. 많은 곳에선 150mm 이상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를 발효했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서도 호우주의보나 예비 특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비상대응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고, 위기 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소방청은 오후 4시 중앙긴급통제단을 가동하고 붕괴 우려 지역에 대해 순찰을 강화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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