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거리 1,000km, 고도 6,000km"
일본 방위성이 12일 오전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며,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오전 9시59분쯤 평양 근처에서 1발의 ICBM급 탄도미사일을 동쪽을 향해 발사했다”며 “발사된 미사일은 약 74분 간 비행해, 오전 11시13분쯤 홋카이도 오쿠시리섬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일본의 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1,000km였고 최고 고도는 6,000km를 초과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 3월 16일 북한이 신형 ICBM인 ‘화성 17형’을 발사했을 때와 거의 유사하다.
일본 정부는 11시30분쯤부터 총리 관저에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장관 등 각료 4명이 참석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 마쓰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북한의 행동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로,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즉시 보고를 받고, △정보 수집·분석에 전력을 기울이고 국민에게 신속·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항공기 선박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전문가는 이번 발사가 북한의 미군 정찰기 영공 침범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측했다. 고다 요지 전 해상자위대 자위함대사령관(해군 작전사령관에 해당)은 NHK에 “북한은 어제 미군 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항의했는데, 미사일 발사를 통해 불쾌하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올해 4월 신형 ICBM ‘화성 17형’을 발사했을 때도 비행시간이 1시간을 넘었다”며 “사거리 1만km를 넘는 ICBM의 능력을 세계에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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