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간담회로 일정 시작… 쇼팽 연주에 '앵콜'도
'우크라 지원 중심' 폴란드와 재건 사업 협력 방점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한 건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양국의 기존 협력 분야를 넘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방위산업 등 분야에서도 양국 경제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폴란드 동포에 "한·폴 모범적 관계"… 쇼팽 연주엔 '앵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투아니아에서 폴란드로 이동한 뒤 바르샤바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80여 명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열고, 양국의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는 34년 전 수교 이래 모범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왔다"며 "이제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산, 원자력을 포함한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이 한층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동포사회의 각종 활약에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당시 솔선수범해 긴급 귀국과 백신 접종에 나섰다"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피해 폴란드로 피란 온 고려인 동포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숙식과 생필품을 지원한 것 또한 국제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서로 화합하고 도우며 멋진 동포사회를 가꾸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 도중엔 한·폴란드 부부의 공연이 있었다. 폴란드인 남편 라도스와브 솝착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한국인 부인 전수현씨가 가곡 '신 아리랑'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솝착이 폴란드 출신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영웅'을 연주하자 앵콜을 요청하기도 했다. 솝착은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며 화답했다.
尹 "폴란드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중심지다. 윤 대통령도 이번 방문 기간 폴란드와 함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폴란드 매체인 제츠포스폴리타 기고문에 "대한민국은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 중 하나인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의 파트너십은 경제통상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분야의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전차, K9자주포의 수출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 없는 것"이라며 "향후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양국의 국방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IT와 같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장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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