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스타트업 밀리의 서재 체험기 3회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과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이 업체 직원들은 독서 사업을 펼치는 스타트업답게 명함이 특이합니다. 명함 뒤편에 각자 추천하는 책과 책의 한 구절, 그리고 밀리의 서재 한 달 구독권이 들어 있습니다. 회사의 특색과 구성원의 개성이 드러나는 재치 있는 명함입니다.
구다원 매니저는 140여 명의 직원마다 추천하는 책이 달라서 명함 또한 다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책 중에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골라 명함에 넣어요. 서비스하는 책이 워낙 많고 소설, 수필 등 선호하는 책의 종류도 다양해 잘 겹치지 않아요."
명함을 받는 사람들도 무료 구독권을 받게 돼 좋아합니다. "개인별 명함 한 장 한 장마다 쓰여있는 밀리의 서재 구독권 번호가 모두 달라요. 명함 두 장을 받으면 이용권 2개를 받는 셈이죠. 명함 받으면서 마치 선물을 받는 기분이 들죠."
명함만큼 이 업체의 특징을 보여주는 기업 문화가 신규 입사자의 적응을 돕는 '버디버디' 제도입니다. 신규 입사자는 '뉴비 버디', 같은 부서 중 한 명의 직원이 '프로 버디'가 돼 함께 주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주로 소속 팀 사람들에게 뉴비 버디를 소개하고 함께 사진 찍기, 회사에 있는 음료와 간식을 챙겨 한강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회사 상비약 어디 있는지 알려주기, 함께 회사 주변 맛집과 카페 가기 등 재미있는 일들을 임무로 받습니다. 회사는 이들에게 활동비 10만 원을 주고 모든 임무를 입사일로부터 1주일 내 완수하면 각각 선물을 줍니다. 지금까지 필름 카메라를 주로 선물했습니다.
구 매니저는 버디버디의 효과를 톡톡히 느꼈습니다. "함께 임무를 하며 팀원들과 빠르게 친해졌어요. 자연스럽게 업무 얘기를 하며 일과 회사에 쉽게 적응할 수 있죠."
이 업체 직원들에게는 수요일이 밀리데이로 통합니다. 밀리데이가 되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첫째 주 수요일에 모든 직원이 모여 전체 회의를 합니다. 이때 신규 입사자를 소개하고 실적, 목표 등 회사 관련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사내에서는 이를 밀리타운 미팅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스타트업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둘째와 셋째 주 수요일에 실시하는 밀리 리프레쉬입니다. 이날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쉽니다. 즉 한 달에 두 번 주 4일제를 하는 셈이죠. 이민해 밀리의 서재 서비스확장팀 매니저는 밀리 리프레쉬를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병원이나 은행에 가야 할 때 좋고 전시회 등을 가면서 문화생활을 하죠.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돼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직원들끼리 회식을 하는 밀리 투게더 데이입니다. 그날은 일찍 업무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 또한 근무로 인정돼 1명당 3만~5만 원을 지원받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이 서로를 알 수 있도록 최대한 부서가 겹치지 않게 6~8명씩 무작위로 조를 구성합니다. 조를 만드는 방법은 나이, 성격유형 지표(MBTI), 입사 날짜 등 매번 달라집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직원들끼리 여행을 다녀오도록 지원하는 밀리투어 제도도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밀리투어 제도는 참가하는 직원들에게 1인당 150만 원을 회사에서 지원합니다.
가고 싶은 여행지도 직원들이 조를 짜서 정합니다. 한 조당 참가 인원이 8명 이상이어야 밀리투어를 떠날 수 있습니다. 황인준 매니저는 직원 간 소통 기회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복지 제도로 꼽습니다. "여행 가는 직원들끼리 3월부터 수시로 만나 계획을 짜고 여행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레 친해지죠. 대화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던 동료와 밀리투어를 하며 친해졌어요. 2년 동안 회사에서 대화한 것보다 함께 숙소를 쓴 3일 동안 나눈 말이 더 많았죠."
큰 효과를 본 그는 앞으로 밀리투어에 계속 참여할 생각입니다. "물 공포증이 심했는데 제주도로 밀리투어를 다녀오며 스킨스쿠버를 하게 됐어요. 이후 물 공포증이 많이 줄었죠. 아예 동료들과 스킨스쿠버 동아리를 만들고 자격증까지 땄어요. 동아리가 생길 만큼 직원끼리의 유대가 돈독해지는 복지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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