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폴란드는 2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 재건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했다. 이와 별개로 민간 주도로 320억 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우리와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부 간 재건 사업의 3각 협력체계가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적원조자금(ODA) 등을 활용해 학교·주택·병원 등 긴급 시설복구를 위한 모듈러 건축 사업, 카호우카 댐 복구 등 수자원 인프라 재건 지원 등이 거론된다. 민간 차원에서도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시티, 공항 재건, 건설기계, 철도차량, IT 등 다방면에서의 재건 사업 참여와 지원이 검토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피해 복구를 넘어,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뉴빌딩’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 기술과 경험이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불안정한 우크라 전황에 비춰 벌써 재건 사업 논의냐는 반응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유럽을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언급처럼 러시아는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자원과 능력이 없다. 푸틴 대통령도 오래지 않아 출구전략을 찾을 수밖에 없는 안팎의 절박한 상황인 만큼 우크라 재건 사업은 시간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6·25 전쟁의 참화를 딛고 수십 년 만에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 유엔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의 원조와 지원이 그 밑바탕이 됐다. 우크라 재건에 우리의 노하우와 기술, 자본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동병상련을 논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향후 우크라이나가 빠른 복구를 이루도록 인적 물적 지원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이 정부의 대외 정책인 글로벌 중추국 입지를 다지는 데 있어 우크라 재건 사업이 계기가 되도록 민관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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