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우크라 재건, 한-폴란드 협력의 새로운 장"
윤석열 대통령은 4박 6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의 마지막 날인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기업들과 만나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국가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재건한 경험을 강조하고, 기업들에 정보통신산업(ICT), 스마트시티 건설, 철도와 항만, 도로 구축 분야 등 한국의 선도분야를 중심으로 재건사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폴란드, 차관급 협의체 구성해 재건 프로젝트 박차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 차원의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지원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재건사업 참여 요청을 받은 윤 대통령은 전날 재건사업 진출의 '허브'가 될 폴란드와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6·25 전쟁 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의 경험과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와 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는 해외 인프라 수주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회인 만큼 정부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9월 양국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민간과 정부의 신속한 정보 교류와 협력을 위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도 바르샤바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엔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로템, 유신엔지니어링, 네이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해외건설협회, 수출입은행 등 11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한-폴란드, MOU 33건… 신산업·인프라 협력 확대
양국은 이날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을 열고 배터리, 미래차, 원전, 건설, 친환경에너지 등 분야에서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엔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함께했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원전 방산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이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를 위해 폴란드를 유럽 내 전략적 거점지역으로 정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중 여섯 번째로 큰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유럽 중심에 위치한 서유럽의 관문이자 동유럽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력에 대항하며 글로벌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세계사적 대의를 가진 양국 정상은 전날에도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폴란드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지 사업 여건과 수주, 인·허가, 자금 조달 등의 애로를 청취하고 "현지에서의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최소화되도록 관련 부처, 대사관, 무역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