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세종·충남 등지서 주택·차량 매몰
중부지방에 사흘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토사 유출로 인한 매몰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2곳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2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앞서 오전 6시 20분쯤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도 주택 매몰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작업 중이다.
오전 5시28분쯤에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매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약 25분 만에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2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1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앞서 오전 4시 53분쯤에는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70대 남성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 앞에 쏟아진 토사를 확인하러 밖으로 나왔다가 사고를 당한 이 남성은 1시간여 만인 오전 5시 51분쯤 심정지 상태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4시 18분쯤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도 주택이 매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약 2시간 40분 만인 오전 7시쯤 매몰된 주택에서 60대 여성을 구조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이밖에도 이날 오전 9시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치는 등 전국에선 매몰사고가 잇따랐다.
문경·예천 물폭탄...소방당국 "도로 끊겨 접근 어려워"
최대 431㎜(문경시 동로면 자동관측기 기준)의 물폭탄이 터진 경북지역에서도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문경시에서 1명이 사망했고 예천군에서 9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예천지역은 도로가 끊겨 정확한 실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2시35분쯤 경북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에서 산사태로 주택 2채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주민 1명이 실종돼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진입로가 끊겨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오전 2시45분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 1명은 탈출했으나 1명은 매몰됐다. 예천지역에선 이처럼 최소한 3곳 이상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에 묻혔고, 9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구조대원이 총출동했지만 도로가 끊겨 접근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 오전 8시까지 영주 262.4㎜, 봉화 253.3㎜, 문경 252.5㎜, 예천 210.7㎜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구미·군위·김천·상주·문경·예천·안동·영주·의성·영양 및 봉화 평지·북동 산지에는 호우경보, 성주·칠곡·청송에는 호우주의보,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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