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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가장 먼저 학살현장 방문… 우크라 비살상무기 지원 기조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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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가장 먼저 학살현장 방문… 우크라 비살상무기 지원 기조 바뀔까

입력
2023.07.15 17:12
수정
2023.07.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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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를 최우선시하는 가치 외교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방문으로 ‘비상살무기 지원’이라는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고 대통령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격적인 이번 방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7개국(G7)정상회의에서 만나 따로 회담을 가졌고, 그에 앞서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초청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와 이르핀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부차시는 러시아 침공에 따른 대표적인 학살 현장이고, 이르핀시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곳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방침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외신인터뷰에서 민간인 대규모 공격, 대량학살을 전제로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대량학살’ 등의 전황을 전제한 원론적 발언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정부가 살상무기를 포함해 좀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관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이 그동안 지켜온 원칙 하에서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에 돕고 또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 민간인 주거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 민간인 주거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아울러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대러관계, 러시아 진출 한국기업, 동북아 안보 등 고려해야 할 다른 여러 요인 못지 않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연대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윤 대통령은 앞서 나토 정상회의에서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유럽과 인도·태평양지역의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모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함으로써 한반도 현안을 넘어 국제안보 이슈에서 한층 목소리를 높일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바르샤바=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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