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배구연맹 주최 챌린저컵, VNL 출전 실패
박기원 감독 이끄는 태국, 바레인 꺾고 대회 우승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세계 무대 복귀를 선언하고 우승을 목표로 했던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을 3위로 마쳤다. 결국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대회인 챌린저컵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 획득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세계랭킹도 29위에서 32위로 하락했다.
배구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대학에서 열린 이번 대회 3, 4위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날 4강전에서 바레인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역시 4강전에서 태국에 패한 베트남과 3, 4위전을 가졌다.
한국은 이날 3, 4위전에서 베트남에게 고전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해 의욕을 상실한 게 컸다. 한국은 1세트와 2세트를 가져왔지만, 3세트는 내줬다. 4세트도 베트남에 끌려가다 막판 공격이 성공하면서 승리했다.
한국은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5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세계 무대 재진입을 위한 신호탄으로 여겼다. 하지만 FIVB 주최 대회 출전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하면서 국제적으로 흔들린 위상을 추스르는데 실패했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앞서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FIVB 챌린저컵에 출전할 수 있고, 챌린저컵 우승으로 2024 VNL 출전권 획득을 꿈꿨다. 하지만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한편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이날 바레인과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태국은 심기일전 끝에 사우디아라바아,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모두 누르고 결승에 올랐고, 결국 대회 우승을 따냈다. 박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3개월 만에 태국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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