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16일 오후 6시 기준 집계
축구장 2.8만개 규모 농작물 피해
전국 곳곳에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37명으로 늘었다. 경북 예천·문경 지역 산사태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등의 사고가 수습되면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축구장 2만8,000여개 규모의 농작물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부터 내린 폭우로 16일 오후 6시 기준 인명피해가 사망 37명, 실종 9명 등 모두 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었고,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으로 실종자들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차량 15대가 갇힌 이 지하차도에서는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수와 구조작업이 진행(배수율 70%) 중이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집중 호우가 내린 충청권에서는 문화재 피해도 컸다. 공산성, 부소산성, 석장리유적, 부여 왕릉원, 문수사, 서천읍성 등 도내 곳곳의 문화재 8건이 일부 유실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사면유실‧붕괴(48건), 하천 제방유실(59건), 토사유출(32건) 등 215건, 사유시설 피해도 주택침수(82동) 등 204건으로 파악됐다. 전국의 대피 주민 가운데 5,54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축구장(0.714㏊) 약 2만8,000개에 해당하는 1만9,769.7㏊에 달했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1만3,569.5㏊)와 콩(4,662.9㏊)에 집중됐다. 또 160.4㏊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고, 닭 등 가축도 18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철도는 무궁화호 탈선 여파로 전 선로의 일반열차 운행이 중지됐고, 항공기도 기상악화로 6편이 결항했다. 도로 220개소가 통제 중이고, 정전으로 전국 2만8,607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중대본과 기상청은 18일까지 충청·전라·경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더 쏟아지고, 많은 곳은 300㎜ 이상 강수량을 예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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