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미착용 사진, 인터넷 올려도 처벌"
이란이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는 이른바 '도덕 경찰'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이후 이란 전역에서 타올랐던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잡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드 몬타제르 알메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이날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게 통보하고 구금하는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알메흐디 대변인은 "사복 경찰이 도시 주요 거리에서 복장을 단속할 것이며,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도 처벌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에서는 승합차를 타고 순찰을 도는 도덕 경찰의 모습이 10개월 만에 포착됐다고 AP는 전했다. 아미니의 죽음 이후 9개월 넘게 시위가 지속되는 동안 히잡 단속이 예전만큼 엄격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시위가 격화하자 이란 당국은 도덕 경찰 폐지 가능성도 비췄지만 실제 없애진 않았다.
정권은 사형 집행부터 눈 공격 등 시위대를 향한 유혈 진압으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시위가 잦아들자 다시 히잡 단속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4월 경찰은 '스마트 감시 카메라'를 동원한 단속을 시행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손님을 받은 식당이나 상점 수백곳이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란 이슬람공화국 수립 이후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이어져왔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에 따르면 어린이 71명을 포함한 최소 537명이 시위 중 숨지고, 2만 여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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