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차량 블랙박스 봤더니...
경적 울리며 "물 찬다, 차 빼라" 외쳐
일부는 후진, 영문 몰라 진입한 차량도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사고 직전 한 운전자가 역주행으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며 주변 차량에게 “차 돌리라”고 소리쳐 위험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부 차량이 후진하는 등 역주행 차량의 경고로 피해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16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 직전 역주행으로 현장을 빠져나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30분쯤 해당 차량이 지하차도 안으로 진입하자 747번 빨간색 버스가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해 있고, 버스 옆쪽으로 물이 빠르게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이에 운전자는 차량을 유턴해 지하차도 입구 쪽으로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이 차량 운전자는 창문을 열고 경적을 울리며 "물차 물차!! 사장님 (차) 빼빼!!", “차 돌리셔, 물차!! 물이 차올라요, 차올라. 돌리셔야 돼"라며 주변 차량들에 다급하게 상황을 알렸다. 지하차도를 다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해서 주변에 위험을 알렸다. 이에 일부 차량은 비상등을 켜고 후진했지만, 영문을 모르는 다른 차량은 계속 지하차도로 진입했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침수 직전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역주행 운전자의 위험 경고로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버스와 뒤의 18톤 트럭 사이에 있던 승용차가 버스 앞에서 물이 밀려들어오니까 차를 역주행하면서까지 들어오던 차들을 막아내는 그런 모습들, 시민들 한 분 한 분의 행동이 나와서 피해를 오히려 최소화하고 줄였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분의 냉철하고 과감한 행동이 그나마 많은 분을 살린 듯하다”, “더 큰 피해를 막았다”, “말로만 칭찬하지 말고 포상을 해야 한다”며 운전자의 행동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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